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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오는 날 발보다 빠른 치킨

1인가구 끼니

by 느림 글쟁이 Feb 06.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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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이 먹고 싶은지 한 달 이상 된듯하다.


오가는 길에 눈에 밟히는 치킨집들.


도란도란 치맥 하는 사람들.


혼 치맥 가능하다.


근데 왠지 혼자 먹긴 싫었다.


치킨 집에서의 좋은 기억들이 처량한 추억으로 둔갑될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먹고 싶은 걸 참는 데는 한계가 있다.

먹기 전까지는 뇌리에서 계속 맴돈다.

생각이란 놈은 장르를 가리지 않는다.


그동안 몇 차례 모임이 있었지만 치킨 먹을 기회는 오지 않아 오늘 실행했다.


치킨 집 추억들은 보존하려 배달 주문을 했다.


오늘처럼 빡세게 돈 날은 열량 보충 충분히 해줘야지

그래서 그렇게 신나게 돌았나?

치킨 먹을 줄 미리 알고?


나 누군가에게 지배당하고 있는 거?

ㅋㅋㅋㅋㅋ

26~42분


집 가는데 30분 정도 걸리니까, 딱이다.

도착하면 바로 먹을 수도 있을 것 같다.



가는 길이라 내가 가져가도 되는데~~~

포장 주문 시에는 쿠폰을 못 쓰게 되어 있었다.


치킨집 지나는데, 냄새가~~

진동을 한다.

내 치킨 튀기고 있나?


치킨 집을 지나 횡단보도신호 기다리고 있는데, 배달 완료 알림이 왔다.

헐~~~~


치킨이 먼저 도착하다니~~


발보다 빠른 배달~~~

빨리빨리 민족 아니랄까 봐~

내 발걸음도 덩달아 빨라졌다.

식으면~ 식으면~

식기 전에~ 식기 전에~


하나라도 더 먹어야잖아~~~~

 

치킨 배달의 신발에서 떨어진 눈 부스러기들이 보인다.

한 층 한 층 오를수록 잔해가 듬성듬성 해지긴 했지만 나는 부지런히 그 발자취를 따라 오른다.


냄새도 다가온다.


행복하다.


눈도 웃고 입도 신나서 웃고 있다.



♤ 메뉴 : 반반점보윙치킨


맛있다.

역시 맛있네.

마늘 간장은 좀 짜고,  별로~~

역시 허니가 내 입맛에 맞ㅇ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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