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스웰 몰츠 성공체험; 자아를 깨워라
샘의 장례식
난 피란촌에 낳고 자랐지만 그러면서도 늘 개를 길렀다. 그것도 그 도시에서 제일 잘한다는 개장국 집 옆에서 말이다. 그만큼 나는 개를 좋아했고 개와 함께 여린시절을 보냈다. 우리 애들도 나를 닮아서 개를 아주 좋아했다. 내가 지금까지 내가 길러 본 개중에 제일 인상에 남는 개가 바로 샘(Sammie)이다. 샘은 멀티스와 비죤이 혼합한 강아지로 크기는 1.2미터 정도로 최초로 입양한 강아지이다. 그전에 우리 집에 이미 강아지가 한마리가 있었다. 그러니 새로 들어온 강아지까지 2 마리 인 셈이다. 그전 것은 말썽 많은 강아지 있었는데, 켄터키를 떠나면서 비싼 돈을 주고 산 흰색 멀티, 대니( Dannie)이고 샘의 반보다 조금 더 작았다. 이 강아지를 고를 땐 켄터키에서 제일 크다는 개농장에 직접 가서 제일 이쁜 놈으로 골라 샀다. 그 혈통 좋다는 강아지 엄마에게서 6마리가 나왔는데 그중에서 생긴 것도 그렇고, 조금 고급스럽게 노는 게 괜찮아 보여 선택했다. 항상 이쁜 것은 가시가 있다는 보편의 진리를 잊고 내린 결정이였다. 켄터키에서 태어난 둘째 아이는 반려동물을 굳이 켄터키서 가지고 싶어 했다. 자기도 켄터키산이라고 하면서 말이다. 우리 둘째 아이의 고집 때문에 아주 자기 좋은 것만 하고, 자기 먹고 싶은 것만 하는 완전 공주병이 있는 쪼끔한 하얀 멀티스, 대니가 우리랑 같이 살게 된 연유였다. 하여튼 개도 사람처럼 절대 얼굴 보고 뽑으면 안 된다 것을 두 개를 키우면서 확실히 알게 해주었다. 개는 가슴에 안고 양팔 위에 뒤집어 올려놓으면 금방 뒤집은 강아진 고집이 센 강아지다. 한마디로 개고집라는거다. 그런 개는 자기 하고 싶은대로 하고, 심하면 개가 주인이고 주인이 개가 되는 경우가 있다. 내가 첫째, 대니 다음으로 입양된 개, 둘째, 샘미가 생긴 후엔 소홀이 했는데, 나한테 복수한 개가 바로 작은 강아지, 대니였다. 어느 날 비싼 돈을 지불하고 새 카펫을 깔았다. 깐 그날 밤에 대니는 7개 방 다니며 방 한가운데다 똥을 일정량씩 나누어서 싸 놓았다. 7개를 다 합쳐도 이 팔뚝만 한 강아지 배속에 이렇게 많은 똥을 숨어 있을 수가 없었는 일이였다. 이 강아지 이렇게 주인에게 호의적이질 않았다.
여기 뉴저지 큰집에 이사 온 지 한 일 년이 지났을까? 큰애하고 작은 애가 대니보다 훨씬 큰 개를 데리고 들어오는 거였다. 그 이유는 대니가 혼자 있어서 우울증 있어서 성격이 나빠졌다는 것이다. 해서 다른 강아지가 있어야 대니의 공주병을 고칠 수 있다는 뭐~ 그런 대충의 설득이었다. 아니! 지금 대니란 강아지도 내가 산책을 하고 똥치고 있는데 또 데리고 온 거다. 날리 쳤지만, 항상 뒤가 약한 나는 애들이 한 주간만 지내보자는 말에 또 수그러지고 말았다. 헉! 그 일주일이 항상 문제다. 일주일 지나니 내가 새로 들어 온 개에게 잔정이 들고 있었다. 또 이렇게 어영부영 샘미란 개는 객식구가 되어서 눌러앉게 되었다. 두 개 똥치우는 담당은 또 나였다. 그 후 몇 주 더 지났는데 전 주인이 나타난 거다.
결국, 아이들이 이 개를 홀트 강아지 복지 한 거였다. 너무나 하얀 피부에 윤기나는 흑발을 가진 이 여자는 줄곧 개랑 같이 살았었는데 새로 결혼할 아이리시 친구가 개 알레르기 있어서, 자기 개를 키울 사람을 찾고 있었던 것이었다. 우리 아이들이 마치 알렉스집, 스웨덴 부모처럼 광고를 보고 용감하게 입양을 한 거다. 집은 커서 두 마리가 아니라 이십 마리도 키울 수 있을 만한 공간이지만 나는 더 이상 개를 원하지 않았다.
그 후론 이 까만 머리의 여잔 하루 멀다 않고 선물 보따리 싸 들고 오는 거였다. 개 장난감에 두 애들 선물까지 말이다. 그리곤 개랑 한참 놀다가 가곤 했다. 한 두 달을 그렇게 했다. 개 똥 치우기 싫었던 난 저걸 어떻게 애들 맘 상하지 않게 처분하려던 개가 시간이 지나가면서 이젠 끊지 못 할 정이 붙기 시작했다. 대체 어떤 강아진데 저 미녀가? 하고 이런 정도로 관계가 끈끈히 생겼나? 생각도 했었다. 개와 이 여자의 정이 보통정도로 안 보였으니 말이다. 가만 보니 이 개가 참 성격이 좋았는데 너무 좋았다. 집에서 아이들하고 잘 놓고, 애들 안 놀면 자기 혼자서도 잘 지내고 전혀 주인을 괴롭히질 않았다. 어느 날 이 두 강아지가 집에서 없어져서 내가 찾아 나섰는데 둘째, 샘미는 첫째, 대디를 보호하고 있었다. 내가 부르자 큰 강아지가 집 나간 대니를 데리고 내 앞에 나타났다. 새로 입양한 강아지, 샘미는 완전 품격이 달랐다. 난 이 강아질 키우면서 이 강아지는 항상 웃고 있다는 걸 첨 알았다. 이 개 성격이 너무 밝은 성격이고 충성심도 좋았다. 옛 주인 왜 그렇게 아쉬워했는지? 이젠 이해가 되는 거다. 이렇게 몇 년이 지나고 가고 완전히 샘미가 없는 우리 집은 상상할 수가 없었다. 우리 낙엽도 같이 치우고 잔디 위에 뛰어다니고, 잔디도 같이 뒹굴고, 더울 땐 뒤뜰에 있는 정자( Gazebo)에 앉아 가끔 시원한 맥주도 같이 했다. 회사에 답답한 일이 생길 때도 거기 가서 이 개에게 회포를 풀곤 했으니 애들에게 좋은 친구이고 나에게 충실한 부하였다.
그리고도 몇 년이 더 지났다. 삼복더위였을 터인데 암스테르담에 있는 회사에서 콜이 왔다. 늘 자즌 유럽 출장이 있어서, 짧으면 일주일, 길면 한 달 정도의 출장은 그냥 책 몇 권과 옷 몇 개로 그렇게 준비를 해서 훌쩍 집을 나서곤 했다. 내가 도착한 네덜란드는 무척 더워서 반팔 셔츠인데 이미 공항에서 나오자마자 땀으로 범벅이 되어 있었다 도착해 호텔에 들어갔더니 집에서 긴급 연락이 왔다는 거다. 나는 집에 불이라도 난 줄 알았다. 그래서 호텔에 방에 들어서자마자 집으로 전화했더니 국민학교 초등생이던 작은 애가 초상난 음성으로 말을 제대로 잇질 못하는 거다. 아~ 이거 큰일이다 싶었다. 속으로 이거 애 엄마가 무슨 대형 차 사고를 낸 줄 줄 알았다.
-"무슨 일이냐?"-
"엉 엉 아빠 미워"
="아니 미…. 무슨 일이냐고, 얘야"-
"새 ㅁ…"
-"뭐 새가 뭐?"-
"새미가 숨을 안 숴"
-"엉?"-
"새미 안 움직여"
-"어~ ㅇ"-
아~ 그 샘미가 늙어서 죽은 거였다. 어린 딸은 이 어렵고 참담한 이 상황에 아빠가 없었던 게 제일 미웠나 보다. 아빠는 이 아이들엔 동에 번쩍 서에 번쩍하는 슈퍼맨이었고, 물론 아내에게 요술램프에서 나오는 온몸이 푸른 색인 지니이여야 했다. 큰아이는 무슨 일이 생기면 항상 자기랑 연관하는 버릇이 있었다. 이번도 자기가 죽였다고 생각을 하고 있었다. 샘미가 끙끙거리길래 방문을 열러 줬으면 안 죽었을 거란다. 하도 킁 킁 대니 샘미를 지하실 넓은 방 넣어 둔 모양이었다. 작은 애는 자기 친구, 알렉스를 데리고 와서 집에 잠( Sleepover)을 자고 있었다. 아침이 되어 샘미가 움직이지 않자. 이 죽은 강아지가 무서워 아무도 건드리지 못하고 결국 내가 서둘러 돌아오던 주말까지 생 5일 동안 플라스틱 통에 놔둔 거였다. 그 더운 습도 많던 여름철인 그때가 한창 더운 중복이었다. 돌아와서 직접 목도해보니 말이 아니었다. 이런 일을 나도 처음 당하고 있지만 구더기가 끼고 썩은 냄새가 그 큰 뒤 마당에 온통 진동하고 그렇게 천평이 되는 큰집을 다 뒤 업고 있었다. 옆집에서 신고 안들어 간 것이 다행이었다. 내가 정말 마술사, 지니이고 싶었다. 손도 더럽히지 않고 모두 손쉽게 정리할 수 있는 마법이 절실했었다.
이젠 시동물보호원을 부르기도 너무 늦어 있었다. 일단 청소를 해야 했다. 출장 가방을 일단 집안에 던져 놓고 출장 갔던 복장 그대로 소매만 걷어붙이고 만여평되는 대지에 저쪽 끝엔 나무도 제법 내 키 세배 정도의 소나무가 있고 양지바른 넓은 공원 같은 뒷마당의 한 곳 골라 그냥 파 내려갔다. 그게 마법의 삽이라도 있었으면 좋으련만, 아니 그것까지 아니드래도, 내가 땅 파는 기술이라도 있었어야 했었는데 이런 일을 해본 적이 없어서 몇 센티 파내려 가지도 못했는데 땀은 벌써 온몸을 적시고 있었다. 그런데 문제는 줄줄 흐르는 땀이 아니고 샘미가 썩고 있는 냄새였다. 내 코를 수건 두 장으로 칭칭 감아도 그 지독한 냄새가 내 코를 찔려댔다. 호흡을 못 할 정도로 지독했다. 개 하나가 들어 갈 만함 웅덩일 파놓았다. 마지막으로 그 냄새 나는 샘이 들어있는 플라스틱 쓰레기통을 질 질 끌고 가서 막 묻으려 하려는 순간에 뭐가 한 무리가 확~들이닥치는 거였다. 나는 경찰이 우리 집을 들이닥친 줄 알았다. 나는 불법으로 땅을 파고 있어서 내심 조마조마하고 있었다. 그런데 들이닥친 무리가 그동안 창문 사이 숨어서 보던 3인조 악당들이 나타난 거였다. 큰아이는 평상시에 샘미가 좋아하던 음식을, 작은 아이는 샘미가 좋아하던 장난감 볼을, 애 엄마는 성경 책을 들고 나타나서 찬송가를 불러대고 나리가 아니다.
"요단강 건너서 만나리~~~"
"다음은 샘미에 대한 무상기도"
신학적으로 개가 천국을 가는진 모르겠는데, 이거 완벽한 장례식 규정에 맞춰서 정식으로 장례식을 진행하는 거였다. 다 끝날 때까지 삽질을 멈추고 하늘만 쳐다보는데 이거 참 희한 생각이 드는 거다. 송장 썩는 역한 냄새 때문에 끊었던 담배라도 다시 빨고 싶은 그런 기분이었다. 이 똘아이 3인조 가족을 생각하고 여행 일정 다 취소하고 달려온 내가 좀 허탈도 해서 가만히 지나가는 구름을 멀거니 쳐다보고 있었다. 그런데 이젠 날을 불러 놓고 이젠 마지막으로 샘미한테 한마디 하란다. 그래서 한마디 했다.
"샘미야 너 같은 좋은 강아지는 처음이었다. 그동안 즐거웠다 끝."
분위기가 참 그랬다. 그런데 ……. 참으로 이상한 건 그렇게 더럽고 추한 냄새 때문에 수건 두 겹으로 코를 막고 있었는데….. 샘미는 아직도 구덩 안에 있었고 아직 흙도 덮지도 않았는데, 식구들이 모여서 재잘거리는 그 시간엔 아주 희한하게 심하던 악취가 흙 속으로 품어버리는 것이었다.
아~ 이런 거구나! 결국 프레시 (Flesh; 육신)는 흙에서 와서 그 품으로 돌아가는구나.
"킁 킁"
"냄새 안 나"
우리 집에서 제일 예민하고 까탈스러운 작은 애에게 물었다.
“애야 넌 냄새?”
"아니~ 냄새 무슨 냄새"
거기 서있던 모두가 그 역했던 냄새를 못 맡고 있었다.
맥스웰 몰츠의 상상팁 6; J의 산타기
나를 괴롭히는 큰 문제가 발생하면 집 뒷산을 맨몸으로 뛰어 올라간다. 몸을 혹사시키면서 문젤 해결하길 바라면서 빠르게 뛰어 올라간다. 묘한 일은 올라갈 때 스트레스로 괴로움을 당하던 정신적 고통이 몸으로 이전될 때면 몸은 거의 죽을 맛이다. 거칠어진 숨소리만 있을 뿐, 나의 몸은 이미 죽음의 임계점을 넘은 상태가 된다. 정상에 오른 후엔 다시 숨을 고르기가 끝난 후에 다시 내려온다. 그때쯤이면 몸도 맘도 편안해지지만 산밑에 문제는 여전히 버티기고 있다. 그런데 참~이상한 일이 …… 더 이상 그 문제가 나를 괴롭히지 않는다. 왜냐하면 나도 모르게 내 안에 정신이 강건해져서인지? 저 산밑에 쭈그리고 있던 골리앗이 더 이상 상대 못할 적으로 보이지 않는다. 해 볼만한 적수로 바뀌어 있다. 육신의 고통이 정신을 강건케하고, 그 문제 바라보았던 혼의 눈높이조차 달라진 걸 느낀다. 산밑에서 올라 오기전에 볼 수 없었던 현상이다. 이와같이 동시에 육과, 영과 혼을 연결되었음을 증명하는 실험으로 J의 산타기라 칭하기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