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북 금융치료 03화

[금융치료3]대출금이 있어도 저축하는 방법

빚 따로 저축 따로


자본주의 세상에는 돈에 대한 감각이 매우 중요하다.

어떤 삶을 살아도

어떤 힘든 상황에 처해도 감각이 살아있으면 살 수 있다.

우리가 무엇을 하든 오감이 중요하듯,

돈의 감각을 살려서 에너지로 써야한다.

살아내는 힘은 감각에서 나온다.

돈이 없을수록 돈의 운용 감각을 길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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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사람들은 빚을 모두 갚고

그 다음에 저축을 해야한다고 알고 있다.

이 생각부터 잘못되었다. 크게!!

돈이 없어도 땡빚을 내서라도 어떻게든 밥을 먹듯

어떻게든 저축도 해야한다.

신기하게도 그 몇 푼의 적금은 살아갈 빛이 된다. 자본주의를 살아갈 감각이 된다.

빚이 빛이되는 비결은 어떤 상황에서도 저축을 하는 습관이다.



나는 늘 저축을 했다. 지금도 부자는 아니지만

크든 작든 분수에 맞게 돈을 운용할 자신감은 있다.

초등학교 5학년 때, 시골의 농협에 보통예금 통장을 스스로 만들었다.

100원 200원, 1800백원....돈이 주욱 연결되는 통장을 보는 재미는

세상의 모든 돈을 주무르는 기분이었다.

이 재미는 아마 1억, 2억 ...십억이 쌓이는 것을 보는 기쁨과 막먹을 것이다.

돈만 보면 저금을 했다. 그돈으로 엄마에게 전기쿠커를 사주었다.

그 산골 마을에서 최초의 전기쿠커였다.


중학교, 고등학교 다닐 때도

1만원, 2만원...늘 저축을 했다.

푼돈이 모여 정말 큰돈이 되었다.

그 돈으로 둘째 언니 결혼식장 비용을 내주었다.(아직 못받음)

결혼하고 보니, 남편이 빚이 많았다.

폭싹속았다(제주도 방언 아니고 진짜 그대로)

체납 세금도 한 바구니였다.

그 빚을 한꺼번에 갚지 않고, 길게 분할 납부를 선택했다.

은행 빚도 이미 채권관리팀으로 넘어가 있었다.

은행마다 찾아다니며 길게 분할 납부를 약속했다.

나는 그 체납 바구니, 독촉장, 최고장을 자진해서 받았다.

내가 어떻게 그 상황에서 그나마 '재미'를 찾을지를 궁리했다.


시어머니도 그제야 알았다. 아들이 사업실패로 빚쟁이라는 사실을

나중에서야 알게 된 시어머니도 나를 붙잡고 도움을 요청했다.

"제발 도망가지 말아달라"고 하시며

얼마간의 돈을 주셨다.

그 돈도 일단 접수해 놓고 깊은 생각을 했다.

내가 이혼하지 않고 이 상황을

즐겁게 감당하려면 어떻게 돈을 운용해야 할지 깊이 생각했다.

1.즐거운 마음으로 저축할 통장도 있어야 한다.

2.빚을 모두 종합하여 채권자들과 타협하여 빚을 줄여야 한다.

3. 남편이 한푼두푼 돈을 벌어서 모으는 재미를 알게 해야 한다.

그래서 채권자들에게 그 동안 복리 이자 붙인 부분을 제하여 줄 것을 요구했다.

생각보다 쉽게 그들은 나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그리고 최대한 긴 시간 동안 분할하여 갚기로 했다.

제일 중요한 것은 빚을 갚으면서 적금 통장도 만들었다.

적금 통장개설은 세 번째 문제도 해결하여 주었다.

늘 일확천금을 꿈꾸는 남편이 한푼두푼 모아서 큰돈이 되어가는 적금 통장을 보고

마음이 움직였다. 열심히 성실하게 일하는 재미를 알아갔다.

적금은 자유롭게 넣는 통장과 매월 약정한 금액의 적금 통장 두 개를 개설했다.

매월 늘어가는 돈의 금액을 보며, 남편의 관념이 차츰 바뀌기 시작했다.

남편은 돈이 불어나는 것을 보고 코피가 터지게 일을 했다.

나는 매일 은행을 드나들었다.

3년즈음 지나니, 빚도 거의 갚고 저금 통장도 두둑해졌다.

나는 빈곤하게 결혼 생활을 시작했지만 우리 동네 새댁들 중에 제일 먼저 집을 샀다.


이러한 돈의 감각은 중고등학교 때 이미 길러진다.

나는 늘 적은 돈이지만 분산해서 관리했었다.

예산에 없는 돈은 반드시 통장에, 정해진 용돈은 지갑에 관리했다.

그리고 나름 문화비를 따로 정했다. 문화비는 별도의 봉투에 관리해서 섞이지 않게 했다.

고등학교 때 문화비는 대부분 책을 사는 용도였다. 돈 자체가 섞이지 않아야 그 용도도 분명하게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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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월 반드시 한 권의 책을 샀다. 글방문고의 300원짜리 책, 700원 짜리 책을 샀다.

이 책들은 읽지 않더라도 반드시 첫 장부터 마지막 장까지 넘기는 것이 원칙이다.

왜냐하면 나의 피같은 문화비가 지출된 책이기 때문이다.

돈을 분산시키는 감각은 자기 개발에도 막대한 영향을 미쳤다.

자본주의 국가에서 당당하게 살아가려면 문화에 돈을 투자한다는 개념이 있어야 한다.

이를 따로 구별하지 않으면 그 감각은 퇴화된다.

돈의 감각과 문화 감각이 모두 퇴화한다.

자본주의를 살아갈 지적 수준도 높아지지 않는다. 문화비를 따로 정하지 않으면 지적 수준이 정체된다.

반대로 문화비를 투자하면 어느 분야로든 성장한다. 머무르려고 발버둥쳐도 저절로 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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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대 -7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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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예술을 하든 오감+ 공감각이 필요하듯

돈을 운용할 때도 감각이 절실하다.

빚도 돈 중의 하나이다.

세상에 모든 가치가 소중하듯

빚도 소중한 가치로 재창조 될 수 있다.


다만 빚과 저축의 감각을 동시에 지닐 때 가능하다.

오히려 빚, 대출금이 있을 때 저축할 수 있는 감각이 더 빛을 발할 수 있는 기회다.

빚이 있을 때, 1000원이라도 만원이라도 저축하러 은행으로 향하는 발걸음은 빛난다.

은행만 드나들어도 빚은 빛으로 바뀐다.

숫자로 환산할 수 없는 자본주의의 감각이 깨어난다.

부자가 되지 못하더라도

스타가 되지 못하더라도

빛나는 반딧불이는 가능하다.


최소한 반딧불이, 똥에서 탄생했지만 똥에서 살지 않는 반딧불이.

청정지역의 어두울수록 빛을 발하는 빛나는 빈딧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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