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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지를 꺾는 체중계의 숫자

5일 차

by Rain Dawson

몸무게가 최저점을 찍었던 때가 있는데, 지금은 그때보다 3kg 더 나간다.

운동을 하면 할수록 몸무게가 느는 마법.

뭐가 문제일까? 나잇살이 문제인가! 아니면 단백질만 추가한, 전혀 정리되지 않은 식단이?


변화를 목도하기엔 아직 닷새밖에 안 지났다고 스스로를 위로해 본다. 그리고 아직 내 체성분이 뭘로 구성되어 있는지 확인되지 않았으니까 희망을 잃기엔 이르다, 고 믿는다...


밖이 희뿌옇게 보일 정도로 미세먼지가 좋지 않았지만 오매불망 산책만 기다리는 강아지를 데리고 밖에 다녀왔다.

강아지 속도에 보조를 맞추어 걷고 뛰고, 뭐 주워 먹지 못하게 줄을 당기기도 하며 30여 분의 산책을 마쳤다.

집에 와서 강아지를 세숫대야에 담그고 깨끗하게 씻긴 다음 털을 말려주고 점심을 줬다.


16시 30분쯤 이른 저녁을 먹고 소화시킨 후 운동 시작. 스키, 처음엔 날아간다 싶을 만큼 쉬워서 체력이 늘었나 했는데, 곧이어 눈에 띄게 속도가 느려졌다.

마지막엔 거의 기어가다시피 하는 속도로 스키를 마치고 로잉을 탔다.

로잉에선 겨우겨우 10분을 버텼다. 핸들 잡은 게 아까우니 10분은 버티자, 라는 생각으로.

오늘 날짜, 스키
로잉


내가 느낀 건 3주는 습관 들이는 데 걸리는 최소한의 시간이고, 운동능력향상은 몇 배의 시일이 소요되는 일임에 분명하다는 거였다.


결론: 갈 길이 멀고 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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