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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세잎 Nov 06. 2024

03. <섬세하고 다정한>

: 그런 관계



타고나길 사람을 좋아하는 성격은 아니다. 각 잡고 따져본다면 인간보다는 털이 복슬복슬한 동물들을 더 좋아한다. 그런 나지만, 인간성으로부터 오는 세심함에는 면역이 없다.






책 선물


책의 첫 문장부터 마지막 문장까지 그 사람의 편지로 느껴진다. 표지와 내용, 작가를 유심히 살폈을 그 과정 또한 선물로 받는 기분이 들어 소중하다. 선물로 도서를 받으면, 내게 들려주고픈 이야기가 무엇인지 너무나도 궁금해서 평소보다 2배는 빠른 속도로 읽게 된다.


나와 가까운 사람들은 내가 소설책을 좋아한다는 사실을 안다. 그리고 나 또한 그들은 독서에 큰 관심이 없다는 걸 잘 안다. 평소에는 자주 가지도 않는 서점에 나를 위해 방문했다는 사실이 귀여우면서도 기쁘다. 


센스 없는 선물로 꼽히지만 이만큼 낭만 있는 선물도 없는 것 같다. 


나를 위해 발휘됐을 다정함을 사랑한다. 






추천 + 추천 + 추천


< 좋아하는 영화 추천해 달라고 부탁하고, 다음날 후기 말해주기 >

: 친해지고 싶은 사람이 생기면 사용하는 비법이다. 

** (꼭 영화가 아니더라도 드라마, 술, 카페 다가갈 수 있는 경로는 많다. )


가까워지고 싶은 사람이 생기면 질문한다.

" 좋아하는 영화 있어? "

가서 영화꼭 찾아본다. 다음 날 "네가 말한 거 봤는데~" 하면서 이야기를 꺼낸다. 


이러고 나면 더 좋아할 만한, 세심한 추천을 해주기도 한다. 반대로 내가 좋아하는 건 뭔지 궁금해 할 수도 있다. 추천에 추천과 추천이 이어지는 것이다. 서로 이야기에 집중하는 사이가 되는데 좋은 방법이다. 


나만 그럴 수도 있는데, 상대방의 취향을 완벽히 파악했을 때 커다란 보람을 느낀다. 예를 들어 내가 말해준 노래가 그 사람 마음에 딱 들어맞는 순간.


서로의 취향에 섬세함을 쌓아가는 관계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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