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선배의 모습
선배는 이제 대학 졸업 후 대기업 회사원이 되었다.
선배는 회사원이 되자, 자신의 차를 장만했다.
선배라는 사람 그대로의 사람은 내게 여전했지만
대기업 회사원이 되어 내 곁에 있는 선배는 낯설어졌다.
이제는 선배의 차로 우리 집 앞에 와서는 나를 불러 내는 선배
(오빠 차 뽑았다 널 데리러 가 ~ 빨리 나와~
어서 타 달리자 어디든 괜찮아~ )
자신의 차를 뽑아 나를 불러내는 선배로 인해 뜬금없이 노래 한 가사 대목이 생각났다.
선배의 차에 올라 선배와 나는 드라이브를 하고 있었다.
차 안에서 신나는 음악을 들으며, 한층 차 안에 공기는 밝았고, 그러던 중 블루투스를 통한
선배 어머니의 전화였다.
"민환아~"
"네, 어머니"
"계속해서 네게 말하고 있는 지인의 딸이랑 만남약속은 생각해 보고 있는 거야? 몇 주가 되도록
네 생각이 어떤지 말 한마디가 없니?"
"어... 머.... 제가 지금 바빠서 통화하기 그러니 집에 들어가서 못다 한 이야기 하도록 해요"
옆에 있던 나 때문이었는지 당황한 선배는 전화를 황급히 끊었다.
블루투스를 연결로 통화한 내용을 얼결에 듣게 되어버린 나
애써 아무것도 듣지 않았다는 듯 차 안에 흐르는 노래를 따라
부르는 척 분위기를 바꾸어 보았지만....
내게 미안했는지
선배는 자신의 어머니 전화 후 생각이 깊어져 보였다.
시간이 한참 지나서야 마음을 가다듬고 내게 말하는 선배
"실은 은혜야 번번한 직장이 잡히고
나이도 있게 되자 주변으로부터 여자 소개 권유 또는 결혼 이야기들이 최근 들어 며칠째 오고 가고 있었거든"
넌 내가 여자 소개받게 되면 어떨 것 같아?"
"뭐가 어떨까라는 건지?"
"기분이나, 마음? 그런 거 말이야"
"그런 사소한 것까지 내게 왜 물어봐?"
"이게 어떻게 사소한 부분이야?"
"아니, 살아가면서 소개받고, 연애해 가고 그게 당연하 거자나? 여자 소개 봤는다고 결혼을 바로 하는 것만은 아닐 테고"
"넌 진짜 나에 대한 감정 좀처럼 없던 게 맞던 거였구나?"
"내가 가타부타할 일이야?"
정말 나는 이런 전화 통화에도 아무렇지 않아서 하는 말들이었는데...
선배의 평소 보지 못했던
억양에서 살짝 당황되었던 나
"그런데 갑자기 왜 이렇게까지 여자 소개에 대해 진지한 거야? 선배 어머니가 여러 번 말하시면
한 번쯤은 만나고 와봐."
"마음에도 없는 사람과 시간 보내는 건 싫어, 그리고 그건 상대방에 대한 예의도 아니잖아,
은혜야, 처음으로 네게 부탁 하나만 하자"
"무슨 부탁인데?"
"오늘 나 집 가서 어머니에게 만나고 있는 현재 여자친구가 있으니 한번 데리고 와보겠다고,
말씀드려 볼 테니 나와 함께 어머니 좀 만나줬으면 좋겠어.
아무래도 어머니 가까운 지인이라
이번에 여자분 만나게 되면 바로 결혼 이야기 오고 갈게 분명할 것 같아.
난 지금껏 은혜 너 외에는
다른 여자와의 연애도 결혼도 생각해 본 적이 없어서 그래 이번 나 한 번만 살려줘.... "
간절히 바라는 선배의 부탁을 나는 들어주려고 한다.
커밍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