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놀이터에서 친구들과 보물 찾기를 하기 시작했어.
너희는 흙에 파묻혀 지저분해진 비비탄을 소중하게 지켜달라며 내 손에 쥐여주었지.
나도 어렸을 때 비비탄을 보물이라고 찾았었는데, 하는 생각에 잠겨 와글와글 웃으며 보물을 찾는 너희를 가만히 바라보자니 내 눈에 진짜 보물이 반짝였어.
이미 보물을 찾아놓고는 보물을 찾겠다고 하는 너희들이 너무 귀여워, 나는 미소 지을 수밖에 없었단다.
내가 어릴 때 하던 보물 찾기가 이제야 끝이 난 걸지도 모르겠어.
보물찾기 그 자체가 보물이었다는 것을 이제야 알았거든.
그때의 나도 너희처럼 반짝였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