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 태어난 너는 내가 없으면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
먹는 것도 가르쳐야 했고,
싸는 것도 가르쳐야 했고,
자는 것도 가르쳐야 했어.
나와 한시라도 떨어지면 살 수 없는 작디작은 존재였지.
다섯 살이 된 너는
스스로 밥도 먹고,
스스로 화장실도 가고,
스스로 잠에 들기도 하는구나.
이제 점점 내가 아니어도 되는 네가 되고 있더라.
그래서 나는 네가 없는 삶을 연습한다.
내가 나로 서야 너 또한 너로 설 수 있음을 알기에.
너를 위해 내 인생을 걷겠다.
그래야 너만의 발걸음으로 네 인생을 걸어갈 수 있을 테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