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네가 두고 간 꽃 한 송이

미안한 마음.

by 가을해

가을이에게 미안한 마음만 남을 때가 있다.


네가 두고 간 꽃 인형은 내 마음을 이다지도 아리게 한다. 적어도 이 순간만큼은 이 인형이 생화만큼이나 나를 울린다.


오늘도 어김없이 나와 함께하기를 원하는 너.


요즘 새로운 사업을 준비하느라 정신없을 때 웃으며 나를 바라보고 있는 너를 지켜보는 것이 참 고역으로 느껴진다. 몇 없는 너의 세상 속 내가 있다는 사실에 감사하면서도 한참 부족한 나를 품어주는 너에게, 내 전부 중에 일부밖에 주지 못함에 하염없는 죄책감이 든다. 물론 네가 나에게 서운함을 느끼지 않을 만큼 착한 아이인 것을 안다. 그러나 그래서 더 마음이 아픈 건 어쩔 수 없나 보다.

keyword
월, 수, 금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