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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요거트

강아지에게 줘도 되는 음식은 어디까지일까?

by 가을해

강아지를 키우면서 가장 많이 바뀐 게 뭐냐 묻는다면, 단연 검색 포털에 강아지가 먹으면 안 되는 음식을 검색하는 것이라 답할 것이다.


가을이를 입양한 지 얼마 안 됐을 때, 강아지가 먹어서는 절대 안 되는 음식을 쭉 검색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어떤 음식이든 강아지가 먹어도 되는 음식인지 찾아본 뒤 급여했다.


그러다 우연히 강아지와 아이스크림을 나눠먹는 숏츠를 보게 되었다. 물론 처음엔 큰 충격이었다. 차고, 달단 크림을 강아지에게 준다니. 나는 당연히 댓글창에 악플이 도배되어있지 않을까 싶었다.


그곳에는 한 반려견을 오래도록 키운 견주분들께서 하나같이 하는 말이 있었다.


”세상에 이런 맛도 있다는 것을 강아지들에게 알려주고 싶었다. “


아,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견생동안..

고만고만한 것들만 먹고 간다면,

그리고 그렇게 강아지가 간다면,

평생의 후회로 남겠구나.


그렇게 가을이에게 내 요거트 첫 입을 양보했다.

그리고 그녀는 내게 흰색 미소를 선물해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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