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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림 6시간전

첫 눈에 발자국 콕

나의 존재 가치를 스스로 발견하는 힘





첫 눈에 발자국 콕




  첫 눈이 소복히 쌓이면 항상 하는 일이자 좋아하는 일은, 아무도 밟지 않은 새하얗고 평평한 그 눈밭에 내 발자국을 콕- 하고 찍어내는 거였다.

  새하얀 도화지에, 아무도 손대지 않은, 순수하고 깨끗한 그 상태에 나만의 흔적, 자취, 기록과도 같은, 혹은 나만의 다짐같은 느낌으로 콕- 하고 찍어낼 때면 무척이나 대단한 존재가 되는 것만 같이 기분이 좋아졌거든.

  다들 무언가 어떠한 계절이든, 좋아하는 행위들이 있을 거야. 본인은 파악하지 못했더라도 무의식중에라도, 의연하게 해왔던 행동들 속에는. 이유없는 것들은 단연코 없더라.

  악하게 탁하게 더렵혀지고 혼란스러운 세상 속에서, 새하얀 세상으로 뒤덮일 때면, 나만의 흔적을, 나만의 존재를 만들고 드러내고는 해.

[내가 지금 비록 아무 존재감 없어 보이더라도, 아무 가치도 없고, 아무도 나를 필요로 하지 않는 것같아 힘들고 괴롭고 슬프다면, 나처럼 눈내리는 날에 발자국 콕-한번 찍어보길.

그렇게 해보면, 그 순간만이라도, 이 세상에서 자신이 분명 존재하고 있음을 느낄 수있으니까.

언젠간 이 발자국처럼 세상에 나만의 발자국을, ‘나’라는 존재의 흔적을 남길 날이 오지 않을까 하는 희망이 생기는거 같아.

반드시, 그런사람이 꼭 되고 말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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