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00 홈쇼핑으로 고고~~^^
오늘은 진짜 외출하고 싶었습니다. 원래는 배부르면 아무것도 하기 싫은데 오늘은 집안일을 간단히 짧게 하고, 목적지를 고민하고 있었습니다. 오래간만에 '홍대'를 가서 서점을 시작으로 이리저리 돌아다녀볼까?! 아니면 '남산'의 둘레길을 간 지도 쫌 됐으니 가볼까?! 아니면...'청실홍실'의 만두를 먹으러 갈까?! ㅋㅋ 이런 고민을 하고 있었습니다. 아마 내일 면접결과가 나오기 때문에 오늘이라는 시간을 알차게 보내고 싶어 져서 그런 것 같습니다. 그런데 결국 비슷하게 보내고 있습니다. 별다방에서 글 쓰는 거죠 뭐^^ㅋ 커피가 단호하게 저를 부르길래 후다닥 왔습니다. 와우~ 별다방 사람이 많네요^^;
그럼 오늘의 과거는 '2002년도 00 홈쇼핑 이야기'가 어떨까 싶습니다. 뭐 대단한 주제는 아니지만 옛날이야기니깐 그냥 고고씽 하겠습니다.
'2002년도의 00 홈쇼핑 시절' 이야기
세상에 힘들지 않은 직업이 있을까요?! 그중에서도 '감정 노동자'라고 말하는 힘든 직업 중 하나인 '텔레마케터'에 대한 이야기로 때론 즐겁거나, 때론 화가 나거나, 때론 눈물 나게 억울하거나, 때론 분노하거나, 때론 감당이 안 되는 감정으로 힘들었던 '18년 동안의 콜센터'의 제 이야기를 시작하겠습니다.
제가 이 일을 시작하게 된 이유는 2002년 당시에 저녁알바가 필요했고, 교통비의 경우 100%를 돌려준다는 내용이 마음에 들어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업무시간은 7시~12시이고, 친언니의 경우에는 원래의 직업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6개월쯤 다녔고, 여동생의 경우에는 덜 아플 때까지 계속 다니다 그만둔 걸로 기억합니다. 저의 경우에는 콜센터에서 만난 동생들이 있어 그만두지 않고 잘 다녔던 때였습니다. 이래서 '동기사랑'이라고들 하는 것 같습니다. 함께 다니면 참을 수 있고, 회사 욕 좀 하면서 오래 다닐 수 있게 되니깐요~^^ㅋ
회사동료들과 저는 12시에 퇴근을 하면 어떤 날엔 '정동극장'에서 '3편에 만원'하는 영화를 보고, 어떤 날은 밥도 먹고, 그냥 걷기도 하다 보니 수시로 야경을 보러 한강에도 자주 갔습니다. 새벽에 할 수 있는 걸 하면서 즐거움을 서로에게 주면서 끝없는 수다를 나누며 자주 어울렸습니다. 그러다 보면 첫 차가 다닐 때가 되고, 그럼 저와 동기들은 집으로 총총~
제가 다녔던 콜센터는 그 시절 매출이 가장 좋았던 표지모델이 ' 배용 0 '을 썼던 '홈쇼핑'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해당 모델을 쓰는 건 '과유불급'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물론 그 시절 '0 사마'에 빠진 분들은 좋아하겠지만 모델비로 사용했던 비용이 너무 아까웠습니다. 내 돈도 아니었지만요...^^; 이런 비용을 상담원들에게 사용하거나 뒤에서 쫓아오는 홈쇼핑이 있으니 1등으로써 회사를 위해 발전하는데 투자를 했다면 좀 더 긴 시간 동안 1위를 유지하지 않았을까' 싶어 지니깐요. (그런 와중에 '본사 높으신 분들'의 머릿속에서 나온 일 중 하나는 '상담원'들을 관리가 어렵다는 이유로 큰 아웃소싱에 보내습니다. 제 생각엔 신입들을 4주간 교육해서 투입시킬 게 아니라 '본사에서 1년 이상 다닌 상담원들을 관리' 했어야 했습니다. 고객센터 업무는 '복불복'입니다. 어떤 내용의 콜이 걸릴지 모르니까 말입니다. 그리고 '상담원들이 그만두면 상담원은 곧 고객이 됩니다'라는 생각까지는 못 했던 것 같습니다. 여기 또 모자란 분들 잔뜩 있었네요^^ㅋ)
24시간 편의점처럼 재방송을 하며 멈추지 않는 홈쇼핑은 판매의 목적만 있는 걸로 보였습니다. 사실 아웃바운드(상담원 기준-고객에게 전화를 한다)와 인바운드(상담원 기준-고객으로부터 전화를 받는다) 중에 '인바운드'가 어려운 업무이라고 생각하지만 급여는 최저임금이었습니다. 암튼 저 같은 경우 아웃소싱으로 바뀐 상태에서도 4년이 될 때까지 해당 홈쇼핑에서 일을 했습니다. 하지만 여행을 위해 그만뒀고, 다녀온 후에는 지겨웠던 콜센터는 거들떠보지 않았습니다. 진짜 힘들었던 '홈쇼핑 인바운드'이기 때문입니다.
그냥 지금 생각하면 '그러거나 말거나... 관심이 없다'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4년이 넘는 시간 동안 '이런 일... 저런 일들이 많았었고, 사직서를 낸 후에도 '에피소드'가 계속 생각나서 혼자 있을 때도 웃거나, 어이없거나, 안타까운 일들이 자주 떠올랐습니다. 그만큼 4년이라는 시간은 길었습니다.
"그럼 간단하게 하나의 에피소드만 후다닥 풀어보겠습니다."
밤 12시가 되어가는 시간에 전광판을 확인해도 연결률이 떨어지는 상황이었습니다. 이런 때에는 꼭 '변태'가 당사 콜센터에 전화가 연결되면서 등장합니다. 물론 비가 오는 날에도 잘 나타나지만... 이런 날은 변태 본인의 연결률이 높다는 걸 아는 것처럼 꼭 이런 날 연락을 합니다.
여기서 잠깐~!
하지만 연결된 콜을 들어본 바로는 말씀드린 대로 직접 들어보면 정답을 바로 아실 테지만 들으실 수가 없으니 제가 바로 답변드리겠습니다. 통화내용을 들어보니 어딜 계속 뛰었다 온 건지 계속 "헐떡" 거렸습니다. 아주 듣기 싫었지만 궁금했던 변태에게도 예의를 차려야 하니 그게 참 거지 같은 일이라고 생각을 하게 되자 하기 싫어졌습니다. '지금 뭐 하고 있는 거지?!'라는 생각이 들면서 말이죠~. 그래서 4년이 넘은 어느 날 그냥 그만두었습니다. 그만두고 나서는 배낭여행을 가 버렸습니다. '인생 뭐 있어?!'라고 생각하며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