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라 높아진 하늘이 우쭐되어도 좋을 날씨에겐 한 마디~
가만히 앉아 지난날들을 생각해 보면 이십 대가 참 버라이어티(variety)했다.
내가 봐도 누구도 흉내내기 어려운 나날이었으니까 말이다.
어떤 날은 넘치는 에너지가 모두 소진될 때까지 잘 뛰어다녔었다.
아빠가 오락실을 하시는 친구가 있어서 시간 날 때마다 공짜로 오락실에서 '펌프'를 해도 지치지 않았다.
그러다 보니 아스팔트 길바닥이 무섭지도 않던 때이기도 했다.
그러던 어느 겨울날에 의사 선생님께서 '이젠 반기브스라도 해야지 안 되겠습니다.'라는 말을 들었었고, 진짜 5~6번 정도 같은 위치의 길바닥얼음판에서 계속 미끄러졌던 좋지 않았던 추억이 떠올랐다. 그런데 올해는 진짜 4~5번 정도만 '신호등'의 신호 때문에 뛴 것 같다. 원래는 절대 뛰지 않는다.
'왜냐하면 급할 게 없으니까' 말이다.
그리고 '안전'이 제일 중요해서다. 그래서 난 횡단보도에서는 확실하게 차가 멈춰줘야 건너간다.
하지만 간혹 안 멈추는 차들이 있다. 난 이 나이에도 제일 무서운 건 '횡단보도'가 돼버렸다.
사실 저에게는 '횡단보도' 관련한 이유가 있다.
이유를 말하자면 '어릴 적 안 좋았던 추억 중 하나'가 떠오른다.
일곱 살 무렵 사촌오빠가 장난으로 나를 8차선 도로 중간에 세워놓고, 본인은 뛰어서 인도로 가버렸다.
진짜 너무 무섭고, 아찔하고, 정말 다리가 후 달리는 기억이다. 다행히 옷에다 실수는 안 했다.
만약 실례까지 했다면 아마 자주 안보는 이 인간을 상대하지 않았을 거다.
그랬던 악몽 같은 추억 아닌 기억이 있었기에 난 차가 완전히 멈춰야 건너간다.
그래야 믿고 건너갈 수 있기 때문이다. 아직까지도 이런 기억은 절대 잊히지 않나 보다.
음... 생각해 보면 사고는 항상 확률상으로도 '무단횡단'에서 높아진다.
간혹 어르신들은 '본인의 걸음이 뛰게 되면 더 빠르다'라고 생각하시나 보다.
아이들도 아는 상식인데 어르신들이 몸소 '무단횡단'을 지속적으로 하시는데 답은 없다. 한마디로 노답이다. 그렇다면 아셔야 될 건 '벌금은 무단횡단 위치에 따라 혹은 승용차인지 사람인지에 따라 달라지는 것 같다.' 약 3~4만 원 정도 되지 않을까 싶다.
신호등의 노란불은 '멈출 준비를 하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신호등에 따라 건널 수 있는 시간이 다르고, 나이마다 건널 수 있는 시간이 길기도 짧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