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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롭다 말하지 마세요

같이 견디는 수밖에

by 김정룡

외롭다 말하지 마

우리 모두 마찬가지야

외롭게 태어나

홀로 죽는

인생이 외로운 거야

사랑 한번

이별 한번 겪고 나면

더 외로워지는

인생이야

외로움 견뎌보려

사랑 다시 찾아도


잠시 행복이

답은 아니야

인생은 그런 거야

외롭게 왔다 가는

그래서 외로움은

견딜 뿐야

다만

같이 견뎌

위로받을 뿐야




"인간은 살아있는 동안 행복해야 한다. 왜냐하면 그들은 홀로 이 세상에 태어나, 외롭게 혼자 죽기 때문이다"


공공 화장실 소변기 앞에 붙어있던 스티커의 내용입니다. 화장실 글 치고는 꽤 인상적인 문장입니다. 아마도 모든 인간의 DNA 속에는 외로움이 장착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인간이 외로움을 몰랐다면, 인류는 사회를 만들지도, 문명도, 국가도 만들지 않았을 겁니다.


인간이 느끼는 외로움은 자연현상 같습니다. 중년의 외로움도 마찬가지입니다. 밀려오는 외로움은 인간의 숙명과도 같습니다. 그러나 외로움이 너무 커지면 위험합니다. 밥을 굶은 사람처럼 기력을 잃고, 영혼마저 황폐해집니다.


안타깝지만, 외로움을 피할 수 없습니다. 친구를 찾고 술에 기대도 마찬가지입니다. 외로움은 잠깐 잊힐 뿐, 사라지지 않습니다. 모든 삶은 이 끈적한 외로움의 굴레를 벗어날 수 없습니다. 결국, 사랑도 친구도 가족도, 이 궁극의 외로움을 피하게는 못합니다.


이 외로움은 견뎌내는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외로움을 혼자 겪으면 위험합니다. 같이 겪어야 합니다. 외로움의 치사량이 넘지 않도록 서로 지켜주어야 합니다. 아마도 이게 외로움이란 질병을 극복할 수 있는 방법 같습니다. 같이 겪는 외로움이 위로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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