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화. 인쭈와 모기의 공통점

사랑을 꿈꾸는 그이

by 끌림씨


저녁을 먹고 근처 공원에 산책을 나갔다.

가을 향이 묻어나는 기분 좋은 밤바람 속에서, 인쭈는 롤러스케이트를 타고 남편은 벤치에 앉아 그 곁을 지켰다. 짧지만 즐거웠던 한 시간. 그렇게 우리의 새참 같은 가족 시간을 채우고 돌아왔다.



“물파스 어디 있어?”

집에 와보니 닌자처럼 기습한 모기떼 때문에 벌게진 남편의 두 종아리. 앞뒤로 물파스를 바르던 남편이 뜬금없이 말했다.


“인쭈랑 모기랑 같은 점이 있어.”


음…?

나는 하던 일을 멈추고 귀를 기울였다.


만들기에 열중한 인쭈가 물감 튜브를 조심스레 짜며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

“무슨 말인지 모르겠네.”


그때를 기다렸다는 듯, 남편이 슬쩍 웃으며 말한다.

“그건 바로~ 아빠를 좋아한다는 거지!”


ㅎㅎㅎ

저 남자도 참, 뜬금없는 사랑 타령이라니. 속으로 웃고 있는데, 정작 당사자 인쭈는 못 들은 건지 계속 물감만 짜고 있었다.


“그런데, 다른 점도 있지.”


끝인 줄 알았는데, 아니야?

남편은 다시 진지하게 이어갔다.


“아빠는 인쭈는 좋아하지만, 모기는 싫어한다는 거야. 웃기지?”


풉.

‘뭐야, 너무 싱겁잖아.’ 하고 말하려는 순간—


잠자코 있던 인쭈가 툭 던진 한마디.

“진짜 웃기다.”


둘은 동시에 깔깔깔 웃음이 터졌다.

(남편 말대로) 영혼의 단짝이 맞긴 맞나 보다.




#모기도이겨낸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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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 목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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