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화. 토끼풀 사이

멈추지 않는 발걸음이 데려간 곳

by 끌림씨


오후의 공원.

화단을 따라 천천히 걷고 있을 때였다.


엄마, 할머니처럼 나도 네잎클로버 코팅하고 싶어.

토끼풀 있는 데 있다고 했지?”

“응.”


지난 번 할머니 집에서 봤던 네잎클로버가 생각난 모양이었다.


“오~ 여기 많다! 여기서 찾아보자!”


오늘의 미션은 행운의 네잎클로버 찾기.


“네잎클로버를 찾으면 행운이 온대!”

내가 말하자 어떻게든 찾아보자, 하면서 인쭈는 풀밭으로 달려갔다.


저만치 쪼그려 앉아 고개를 푹 숙인 채 한참을 들여다보던 인쭈가 외쳤다.

“네잎클로버 찾았다!!”

“어디어디?”


인쭈가 있는 쪽으로 달려가 토끼풀 사이를 들춰보니,

잎은 셋.


“어... 아니네.”


어릴 적 누구나 한 번쯤은 찾아봤을 네잎클로버.

나도 분명 한 번쯤은 찾았을 텐데...

그때는 어떻게 찾았더라?

아무리 찾아봐도 보이지 않았다.


더 멀리 떨어져서 이리저리 살피던 인쭈가 물었다.

“엄마는 찾았어?”


나는 잠시고 있던 핸드폰을 얼른 주머니에 넣으며 대답했다.

“응... 찾고 있어~”


그리고 속으로 생각했다.

여기에 진짜 네잎클로버가 있을까.


잠시 후, 다시 들려오는 외침.


“네잎클로버 찾았다!”


‘또 세 잎이겠지’ 싶어서 천천히 걸어갔다.

그런데, 정말 작고 귀여운 네잎클로버가 그 자리에 나와 있었다.


진짜로 있을 줄이야!!!

하나, 둘, 셋, 넷.

이번에는 분명 네 장이었다.


“와!! 이걸 어떻게 찾았어??!”

“엄청 뛰어다니고 걸어다녔어."


나는 그 작은 네잎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행운은 찾으려는 간절한 마음과

멈추지 않는 발걸음 속에 있는 거지.


그런 생각을 하면서

네잎클로버를 손에 담 채, 초록 풀밭 위를 뛰어다니는 인쭈를 가만히 바라보았다.





#오늘의작은행운찾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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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 목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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