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는 가족인 오빠를 변호사로 선임하여 자신의 억울함을 호소하기 위해 ‘무고죄’로 맞고소하기 위해 서류를 넣었다.
첫 번째 서류는 동시에 두 사람의 신고건을 접수해 줄 수 없다는 이유로 북구에 접수하라면서 반려되었고
다른 곳에서는 주민등록지가 북구가 아니라는 이유로 반려되었다. 남구에 접수하라고 했다.
남구에 다시 재접수했지만, 수사관이 전화를 걸어와서 서류를 받아 줄 수 없다고 했다.
특별한 사유와 정확한 이유를 알 수 없었다.
마리는 눈을 감았다.
어렸을 때 고개를 높이 들고 올려다본 밤하늘에는 투명한 별의 숫자도 많았고 십자가의 숫자도 많았다.
지금은 별도 사라지고 십자가도 사라져 몇 개 남지 않았다.
다시 서쪽에서 저녁 바람이 불었다.
폭풍의 언덕에서 불어 오는듯한 날카로운 바람이었다.
곧 히스클리프의 울음소리가 바람에 섞여 불었다.
여리고 가냘픈 샛노란 은행잎들과 붉은 단풍잎들이 바람에 하염없이 떨어져 내렸다.
안나 집안의 막강한 권력과 인맥은 경찰 똘마니들에게 충분히 먹혀 들었다.
이승후 아버지의 재력이 무색하게 이승후의 고소 건도 지방에서는 접수조차 되지 않았다.
접수가 이루어지지 않고 시간이 지연되면서 겨울 종강을 했고 긴 겨울 방학이 시작되었다.
겨울이 지나고 다시 봄이 찾아왔지만 이승후는 자발적으로 학교를 떠났고 홍마리는 근신 이유와 함께
1년간 안식년을 얻었다.
두 사람의 근황은 알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