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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삶은 서사가 있다 9

by 로즈릴리


안나의 집안은 증조할아버지 대부터 지방의 유지(有地) 답게 막대한 권력과 대단한 인맥을 가지고 있었다.


안나의 고조할아버지가 살아계실 때, 항구도시로 빠르게 발달하기 전 지방의 땅 3분의 1에 해당하는 토지가 안나 집안의 소유였다.


교통수단이 발달하지 않았던 그 시대에 안나의 할아버지 땅을 딛지 않고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기 어려울 정도였다.


안나의 아버지는 사랑하는 딸을 위해 경제력과 인맥을 총동원하여 미리 손을 써두었다.


안나 집안의 경제력과 인맥 관계는 지방의 한 도시 곳곳에서 막강한 힘을 발휘하였다.



한편


이승후 아버지의 재력도 만만치 않았다.


서울에서 IT업계의 유명한 회사를 보유하고 있는 이승후 아버지는 안나가 이승후를 성희롱죄로 고소한 소식을 접하게 되었다.



휴일 아침 요란한 전화벨이 울렸다.


늦잠을 자던 정지희는 잠결에 전화를 받았다.


(정지희) “여보세요”


(관리인)“사장님 바꿔드리겠습니다.”



관리인이 전화를 넘기는 소리와 함께 버럭 고함소리가 들렸다.



(이승후아버지) “ 아니 일을 이렇게 크게 만들면 어떻게 해?”


(정지희) “죄.. 죄송합니다. 아드님 신고 건은 저의 의지가 아니었어요.”


(이승후아버지) “마음을 돌려놓으라고 했지 누가 고소를 하라고 했냐고”


화를 내며 버럭버럭 야단치는 소리에 정지희는 꿀 먹은 벙어리처럼 한마디 말도 못 하고 전화기에 얼굴을 숨길 정도로 고개를 아래로 푹 숙였다.


(이승후아버지) “노안나인지 뭔지 하는 강사 당장 경찰서에 무고죄로 고소를 넣어버려야겠군”


이승후의 아버지는 정지희의 변명을 들을 필요도 없이 수화기를 사정없이 탁 내려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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