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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살이

by 이종열

《하루살이》


새날 새 빛으로 충만하다

창조 이래 하루도 새날

아닌 적이 있었던가,

해아래 새것은 없다

헌것들의 교만한 게으름에도

새것의 겸손성실함은 늘 빛난다

달의 교만이 해의 겸손이다

하루살이 해는 하루에 두번,

일출과 일몰에 어린아이가 된다

누구든지 어린아이 같지 않으면

천국에 들어갈 수 없기에

해는 늙은 보름달로 태어나서

어린 보름달로 황홀히 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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