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관리 내가 하고 싶을 때 할래요 :)
자기 관리하면 떠오르는
식단 관리와 운동
내 건강을 위해 시작한다면 좋지만
남 때문에 시작하고 싶지는 않았다.
우리나라는 유독 미에 엄격한 것 같아
마른 체형이 아니라면 한 번쯤
다이어트와 살 빼라는 소리를 듣는데
나 역시 예외는 아니었다.
살찐 사람의 흔한 스토리
어릴 때는 미숙아로 태어나
내가 건강하지 않을까 봐
엄마는 나를 극진히 보살폈고
다소 튼튼한 아이로 자라나게 되었다.
어릴 때부터 살 때문에 스트레스받는 건
기본이고 마른 동생과의 비교는
나를 강박으로 몰아넣었다.
과체중과 비만 사이를 왔다 갔다 하며
매번 들었던 위로의 말은
살 빼면 예쁘겠다였는데
나에게는 달갑지 않은 말이었다.
회사에 입사한 후에도
걱정이라는 타이틀을 붙여
살을 빼고 관리하라는
종용을 받기도 했었지만 상처가 될 뿐
동기 부여는 되지 않았다.
가시 돋친 말들은 마음에 생채기를 남겨
더 이상 듣고 싶지 않았고
한 동안 의욕을 잃고 나를 꾸미지 않았다.
그러다가 건강하게 지내야
오래오래 재밌는 걸 하며 살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어 차근차근
내 몸을 돌보기 시작했다.
지금도 마른 편은 아니지만
전보다 더 건강해졌고
여러 소소한 기쁨이 생겨 관리하기
잘했다는 생각을 하기도 한다.
지금 생각해 보면 나를 움직인 건
다정했던 위로와 격려
식단 조절과 운동을 시작했을 때
꾸준히 할 수 있도록 애정 어린 눈길로
작은 변화를 알아채며
응원을 해준 주변 사람들 덕이었다.
내 삶은 내 거니까 주변에 휘둘리기보단
내가 하고 싶을 때 나를 위해
건강 관리를 시작했으면 좋겠다.
무례함을 솔직함으로 포장해
건강 관리하라 이야기하는 사람보다
당신을 사랑하는 다정한 이가 더 많을 테니
당신은 잘하고 있다
충분히 멋지고 사랑스럽다
잊지 말아 주길 바라며
나는 오늘도 다정히 말을 건네볼 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