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당연한 것도 못 지키는 사람이 너무 많아서 짧게나마 글을 쓴다.
버스나 택시, 가게에 들어갈 때 인사하는 것, 지하철이나 엘리베이터에서 사람이 다 나오고 타는 것, 식당에서 서빙해 주면 감사하다고 하는 것 등 당연하다고 생각해서 별로 적고 싶진 않지만 당연한 것도 안 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
자신이 아르바이트를 해 본 경험이 있다면 한 번씩은 깨닫는 게 있을 것이다. 식당에서 밥을 다 먹었을 때 이걸 치우는 게 얼마나 귀찮은 건지 인지하게 되고, 아르바이트생을 위해 어느 정도는 치워줘야겠다는 심리가 생긴다. 그래서 나는 남자화장실에 항상 붙어있는 명언 "아름다운 사람은 머문 자리도 아름답다"를 화장실이 아니더라도 잊지 않고 지킨다. 역지사지를 조금이라도 해본다면 당연하게 할 수 있는 행동이지 않나 싶다.
공공장소 예의뿐만 아니라 경청, 시간 준수, 감사 표현, 개인 공간 존중 등의 사회적 관계에서 예의는 사람들 간의 기본적인 존중과 배려를 기반으로 한 행동이다. 예의를 지키는 것은 타인의 입장을 고려하는 능력, 즉 공감 능력과도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타인의 감정을 이해하고 행동의 결과를 인지할 수 있는 사람이 더 나은 예의를 갖추기 때문이다.
따라서 타인에게 무례한 것은 스스로 지능이 낮음을 드러내는 것이다. 자기 행동이 타인에게 어떤 영향을 끼칠지 모르며 이는 지능이 모자람을 증명한다.
상대의 무례에 흔들리지 않고 자신의 태도를 지키는 것도 조금만 생각해 보면 당연한 행동이다. 하지만 인터넷에는 진상은 진상으로 대응하라는 의견이 많다. 그러나 이는 본인도 깎아내리는 방법이다. 상대가 무례하게 한다고 해서 거울 치료로 대응한다고 잘한 것이 아니다. 그 사람은 어딜 가서도 그렇게 할 사람이고 내가 당장 거울 치료를 한다고 해서 고쳐질 사람이 아니다. 똑같이 행동한다면 자신도 낮추고 똑같은 사람이 될 뿐이다.
더 나아가서 도덕도 지능과 큰 관련이 있다고 생각한다. (트롤리 딜레마라는 사고실험을 알게 되고 나서는 도덕이 온전히 지능의 문제라고는 생각하지 않게 됐다.)
노약자 또는 부모뻘되는 어른에게 자리를 양보하는 것, 조그마한 쓰레기 아무 데나 버리지 않는 것 등 위 상황은 도덕이라고는 하지만 예의처럼 당연히 지켜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아니, 사람이라면 자연스레 생각이 들고 당연히 해야 하는 거라고 생각한다. 근데 대중교통 이용할 때 진짜 하루가 너무 힘들고 장시간 가야 하는 경우는 쉬어가도 된다. 이래서 예의가 아니라 도덕이다.
노약자에게 자리 양보하는 것은 당연하게 생각할 것이다. 그런데 부모뻘되는 어른은 다르게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머리로는 알면서도 노약자에 비해 건강하니까 도덕적인 마음이 떨어져서 양심의 가책이 덜하기 때문에 그렇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만약 본인이 부모님과 같이 대중교통을 이용하는데 한 자리만 남는다면 당연히 부모님을 앉히지 않겠는가?
본인은 왜 남의 귀한 자식 대우를 받으려고 하면서 부모뻘되는 어른에게는 남의 귀한 부모 대우를 해주지 않는가? 부모뻘되는 어른도 노약자와 동등하다는 것을 한 번쯤 생각해 봤으면 좋겠다.
예의 바른 행동은
고귀한 성품을 완성하는 마지막 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