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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개발자국 Oct 14. 2024

예의는 지능의 문제다

어쩌면 도덕도..

요즘 당연한 것도 못 지키는 사람이 너무 많아서 짧게나마 글을 쓴다.

버스나 택시, 가게에 들어갈 때 인사하는 것
지하철, 엘리베이터에서 사람이 다 나오고 타는 것
식당에서 서빙해 주면 감사하다고 하는 것 등등
당연하다고 생각해서 별로 적고 싶진 않지만 당연한 것도 안 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

자신이 아르바이트를 해 본 경험이 있다면 한 번씩은 깨닫는 게 있을 것이다. 식당에서 밥을 다 먹었을 때 이걸 치우는 게 얼마나 귀찮은 건지 생각하게 되고 아르바이트생을 위해 어느 정도는 치워줘야겠다는 심리가 생긴다. 그래서 나는 남자 화장실에 항상 붙어있는 명언 "아름다운 사람은 머문 자리도 아름답다"를 잊지 않고 지킨다. 역지사지를 조금이라도 해본다면 당연하게 할 수 있는 행동이지 않나 싶다.

타인에게 무례한 것은 스스로 지능이 낮음을 드러내는 것이다. 자기 행동이 타인에게 어떤 영향을 끼칠지 모르며 이는 지능이 모자람을 증명한다. 
상대의 무례에 흔들리지 않고 자신의 태도를 지키는 것도 조금만 생각해 보면 당연한 행동이다. 하지만 인터넷에는 진상은 진상으로 대응하라는 의견이 많다. 그러나 이는 본인도 깎아내리는 방법이다. 상대가 무례하게 한다고 해서 거울 치료로 대응한다고 잘한 것이 아니다. 그 사람은 어딜 가서도 그렇게 할 사람이고 내가 당장 거울 치료를 한다고 해서 고쳐질 사람이 아니다. 똑같이 행동한다면 자신도 낮추고 똑같은 사람이 될 뿐이다.

더 나아가서 도덕도 지능과 큰 관련이 있다고 생각한다. (트롤리 딜레마라는 사고실험을 알게 되고 나서는 도덕이 온전히 지능의 문제라고는 생각하지 않게 됐다.)
노약자 또는 부모뻘되는 어른에게 자리를 양보하는 것
조그마한 쓰레기 아무 데나 버리지 않는 것 등등
위 상황은 도덕이라고는 하지만 예의처럼 당연히 지켜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아니, 사람이라면 자연스레 생각이 들고 당연히 해야 하는 거라고 생각한다. 근데 대중교통 이용할 때 진짜 하루가 너무 힘들고 장시간 가야 하는 경우는 쉬어가도 된다. 이래서 예의가 아니라 도덕이다. 


나는 한 가지 이해가 안 되는 게 있다.

노약자에게 자리 양보하는 것은 당연하게 생각할 것이다. 그런데 부모뻘되는 어른은 다르게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머리로는 알면서도 노약자에 비해 건강하니까 도덕적인 마음이 떨어져서 양심의 가책이 덜하기 때문에 그렇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만약 본인이 부모님과 같이 대중교통을 이용하는데 한 자리만 남는다면 당연히 부모님을 앉히지 않겠는가?

본인은 왜 남의 귀한 자식 대우를 받으려고 하면서 부모뻘되는 어른에게는 남의 귀한 부모 대우를 해주지 않는가? 부모뻘되는 어른도 노약자와 동등하다는 것을 한 번쯤 생각해 봤으면 좋겠다.

아무튼 이런 거 보면 사람들이 너무 실천을 안 하니까 내가 좀 꼰대인가 싶다. 요즘 살면서 정말 타인이 어른에게 자리 양보하는 걸 본 기억이 몇 년 전이다.

우리나라는 뭐니뭐니해도 장유유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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