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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U찬스 Nov 14. 2024

내가 찾은 다섯 가지 보석


글을 쓰겠다고 다짐한 뒤, 글을 쓰는 데에 도움이 될 만한 나의 강점은 뭐가 있는지 생각해 보았다.

하지만 지극히 평범한 나라는 사람이 가진 강점이 뭐가 있을지 딱히 생각나는 게 없었다. 고민하던 끝에 일단 나의 강점을 A4용지에 한번 쭈욱 적어 보기로 했다.

처음엔 남들에게 내세울 만한 나의 자랑거리 없다고만 생각했었다. 하지만, 글로 적다 보니 나 자신조차도 모르고 있었던 새로운 나를 조금씩 발견해 나갈 수 있었다.

그중 사람들에게 명함을 내밀 수 있을 만한 나의 첫 번째 강점은 책 읽기를 좋아한다는 것이었다. 책을 많이 접하다 보니 책을 쓸 생각까지도 하게 된 거니까 말이다.

살아가다 보면 내가 피할 수 없는 삶의 시련이 올 때마다 한 번씩 정신력이 흐트러질 때가 있었다. 그렇게 마음에 금이 가고 으스러질 때마다 나는 자기 계발서를 읽었다. 그럴 때마다 힘이 나는 것이었다. 책을 다 읽고 나면 언제 그랬나 싶게 눈빛이 살아나고 삶에 대한 의욕이 마구 샘솟았다.

많이 접한 만큼 그들의 메시지가 내 잠재의식 속에 남아 있는 듯했고, 그 메시지를 글로 남기는 건 크게 어렵지 않은 일이라 생각되었다.


주변에는 '도대체 책 같은 건 왜 읽어?'라며 책이라면 진절머리 난다는 사람들이 거의 대부분이다. 그런 사람들에 비해 책 읽기를 좋아하고, 책을 통해서 틈만 나면 한 번씩 닥쳐오는 삶의 고통에서 쉽게 벗어날 수 있는 것이 나에게는 큰 행운이다 싶었다.

어찌 보면 남들에게는 정말 하기 싫어하는 일 중 하나인데도 그런 거부감 없이 책 읽기를 좋아하고 생활화하려 애쓰는 나를, 나는 스스로에게 기특하다며 칭찬해 주었다. 이 또한 내가 글을 쓰겠다고, 책을 내겠다고 마음먹지 않았다면 절대 생각해 볼 시도조차 하지 않았던 나의 강점이었을 것이다.

그리고 나의 두 번째 강점을 생각해 보았다.
두 번째 강점은 살아온 세월이 짧지 않다는 것이었다.
지금의 내 나이라면 사람들에게 이 정도는 말해 줄 수 있겠다 싶었다. '그렇게 살면 안 돼' 보다는, '이렇게 살면 나처럼 인생 꼬인다' 이런 경고성 멘트 정도는 말이다. 그런 글들이 읽는 사람들에게는 더욱 마음에 와닿고 공감이 되지 않겠나 싶었다.

나이만 먹어가서 속상할 날도 많긴 하지만 글을 쓰는 지금만큼은 지금의 네 나이가 자랑스럽게 느껴진다.


세 번째 강점을 생각해 보니 나에게는 추진력이라는 게 있었다. 뭔가 해봐야겠다 싶은 게 있으면 이게 된장인지 응가인지 꼭 찍어보는 게 나의 성격이었다. 그래서 책을 써야겠다고 결심했으니 말 나온 김에 글쓰기도 바로 시작해야겠다 마음먹었다.

일단 뭐든지 써야겠다 싶은 내용이 있으면 글도 바로바로 적어 보았다. 어차피 글을 쓰는 동안에 수천 번도 더 읽어보고 수정에 수정을 더 할 것인데 아무 말이든 일단 써놓고 볼 일이었다.

휴대폰이 항상 손에 들려 있으니 언제든지 기록도 가능했다. 집에서 청소를 하다가도, 회사에서 점심을 먹다가도, 길을 걷다가도 항상 메모했다.

휴대폰에는 음성을 텍스트화해 주는 기능이 있어서 굳이 글자 하나하나 자판을 두드리지 않아도 말하는 것이 기록이 된다는 점도 참 좋았다.

참 편한 세상이다.

추진력과 함께 꼭 붙어 다니는 나의 강점 네 번째는 스펀지였다. 이 단어는 나와 마음이 잘 맞는 영혼의 단짝 언니에게서 들은 말이다.

지금의 내 목표가 '책을 출간해서 백만 부 판매하는 것'이라고 하니 그 언니는 나에게 '너는 참 스펀지'라고 얘기해 주었다. 이번에 또 무슨 바람이 불어서 책까지 쓴다는 건지 어이가 없다는 것을 언니 딴에는 좋게 포장해서 우회적으로 표현한 단어였을 거다.

하지만 나는 그 말의 낌새를 알아차리고는 바로 셀프디스를 날렸다.

"내가 좀 팔랑귀잖아요."

맞다. 나는 여기 말도 듣고 저기 말도 다 듣는다.

책을 읽다가도 어느 작가의 생각이 옳다 싶으면 바로바로 내 것으로 흡수시켜 버린다.
물론 아니다 싶은 글이 나올 때에는 나와는 생각이 좀 다르구나 정도로 흘려버릴 때도 있지만, 구구절절 옳다 싶은 글에는 박수를 치며 좋아할 때도 많다.
그런 글들을 읽고 내가 실행해 볼 수 있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바로 행동에 나선다.

나의 이런 모습을 옆에서 항상 봐 왔던 언니였기에 좋게 둘러서 얘기하고자 스펀지라는 말을 썼을 것이다.

모든 걸 쭉쭉 빨아들이기 때문에 얻을 수 있는 좋은 점들도 많았지만 물론 단점 또한 존재한다. 내가 생각하기에 옳다 싶어서 취한 행동이었지만 그 생각들을 너무 빨리 받아들여 실패한 경우도 많았다. 돈을 벌고자 해서 시작한 재테크들이 대부분 그랬다.

재테크를 하고 좋지 않은 결과가 나왔을 때 남편은 이렇게 말했다.


"제발 아무것도 하지 마라. 가만히 있었다면 돈을 잃을 일도 없지 않았냐."

하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내 인생에는 아무 일도 안 일어나지 않겠는가.
이런 실패의 과정도 겪고 시행착오도 거치면서 나는 한발 더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옳지 않은 방향으로 가게 된다면 값비싼 학원비를 치를 수도 있다는 것도 내가 스펀지였기 때문에 몸소 깨닫게 된 교훈이다.(물론 돈을 잃는다는 건 심리적으로나 경제적으로나 너무나 타격이 크니 따라 하지는 마시기를)

아무튼 잃는 것보다는 얻는 것이 훨씬 많다는 생각에 나는 다른 사람의 이야기에 항상 귀를 열어두고자 노력한다.
본인의 생각만 고집하면서 다른 사람의 말은 듣지도, 마음에 담아두지도 않으려고 하는 사람은 미래가 없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모든 걸 받아들이고자 하는 열린 마음이 나의 네 번째 강점이라면 내가 가진 다섯 번째 강점은 상대방의 니즈 파악이 빠르다는 것이었다.

오랜 기간 사람을 상대하는 분야에서 일을 했다.
그러다 보니 상대방이 무엇을 원하는지 알아차리는 것이 빠른 편이었고 그 상대방의 니즈를 빨리빨리 해결해 주고자 하는 마인드가 강했다.

그래서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사람들이 살면서 필요로 하는 것들에는 뭐가 있을까?'

인생을 살아가는 데 있어 사람들은 여러 가지 고민을 안고 있을 것이다. 앞으로 무엇을 하며 살아가야 하는지, 어떻게 사는 것이 올바른 방법인지, 어떤 것이 인생의 정답인지에 대해 항상 목말라 있을 것이다.
왜냐하면 내가 항상 그랬기 때문이었다.

항상 그런 고민이 들 때마다 나는 책을 읽었다.
내가 책을 읽고 도움이 되었던 이야기들을 엮은 나의 책이 다른 사람들에게도 전달해 줄 수 있다면 그 책이 사람들에게 삶의 큰 나침반이 되어 주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라는 사람이 다른 사람의 삶에 영향력을 줄 수도 있다 생각하니 괜히 뿌듯하기까지 했다.

이렇게 하나하나 글로 적다 보니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나에게는 꽤 많은 강점들이 있었다. 나에게 이런 좋은 면들이 있었나 하는 생각에 나 자신이 대단하고 멋진 사람이라는 자부심이 들었다.


이렇게 또 다른 나를 발견하는 순간 나에게는 좀 더 큰 용기와 자신감이 생기게 되었다.
내가 가진 이 재주들로 멋진 글만 쓰면 되는 거니까.

​지금 이 순간에도 내가 너무 하찮은 존재라는 생각이 드는 사람이 있다면 이렇게 나의 강점들을 하나하나 적어보자. 적어 내려가다 보면 여태껏 제대로 알지 못했던 나라는 존재에게 이렇게 좋은 점들이 많았나 새삼 놀라게 될 것이다.

'설마 나한테 그런 장점들이 있을 리가.'

물론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곰곰이 들여다보자. 그러면 나와 마찬가지로, 생각지도 못했던 자신이 가진 보물들을 이렇게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들은 인생을 가치 있게 살아가는데 더욱 큰 힘이 되어 줄 것이라 믿는다.

'나는 꽤 괜찮은 사람이다'라고 여기고, 세상을 살아갈 기운을 북돋아 줄 나의 강점들을 지금부터라도 잘 찾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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