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U찬스 Dec 12. 2024

크리에이티브는 작은 습관에서부터


'당신에게 필요한 것은 단지 창의력과 결단력이다'

이 글은 레이 달리오의 '원칙'에서 읽은 구절이다.

성공한 사람들의 대부분은 남들과는 조금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다. 어찌 보면 엉뚱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고, 또 어찌 보면 굉장히 기발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다.

매일 글을 쓰고 책을 읽으면서도 나는 '창의적이지 않은 사람'이라는 선입견에 갇혀 있었다. 나같이 평범한 사람은 창의력 같은 건 없다고 생각한 것이다. (물론 결단력조차 남들보다 월등하게 뛰어난 것도 아니지만 말이다.)

창의력이란 건 타고나는 것, 엄마 뱃속에 있을 때부터 이미 DNA에 심겨 나오는 것이라고만 여겼다.

'어떻게 내가 남들과는 다른 비범한 생각을 할 수 있겠어? 젊은 사람들도 갖고 있을까 말까 한 것을, 그것도 나이 든 내가?'

이런 생각에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낸다는 것은 아예 포기한 채, 내가 매일 해야 할 일만 꾸준히 해야겠다 생각했다. 매일 책을 읽고, 하루에 한 편의 글을 만들어 내고, 시간 날 때마다 틈틈이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듣고, 가끔은 재밌는 영상도 보면서, 이런 것으로 나의 여가 시간들을 채워나갔다. 여가 시간조차도 만들기 힘들다는 것은 정말 슬픈 현실이긴 하지만...



물론 한 편의 글을 만들어 내면서도 나는 항상 이런 딜레마에 빠지곤 한다.

'이런 말도 안 되는 글을 써도 되나? 이건 뭐 아무 말 대잔치의 향연이구만!'

이런 생각들로 머릿속이 혼란스러울 때도 많다.

하지만 나는 이런 생각과 나의 행동들을 말리지 않고 계속 내버려 두었다. 무언가 생각이 떠오르면 이렇게도 비틀어보고, 저렇게도 비틀어보고, 완전히 뒤집어도 본다.

'계속하다 보면 뭐라도 되겠지.. 뭐..'

이런 믿음 하나로 밀고 나갔다.



그러던 어느 날, 다양한 광고제에서 수상한 이력이 있는 이채훈 님이 쓴 책 '크리에이티브는 단련된다'를 읽으면서 무릎을 탁 치게 되었다.

'나를 두근거리는 사람으로 만들어 준 것은 소소한 습관이었다.'


그는 누가 시켜서가 아니라 소소한 행동들을 스스로 즐기면서 오랫동안 해왔다고 한다. 그 작은 습관들이 연결되고 쌓이창의력이 만들어졌다고 한다.

'아! 내가 무심코 하던 행동들로도 단련이 될 수 있는 거였구나! 그 크리에이티브라는 게.'

재미나면서도 나에게 도움을 줄만한 책들을 매일 읽고, 여러 가지 말도 안 되는 글을 꾸준히 쓰는 것만으로도 나의 창의력은 쑥쑥 자랄 수 있는 거였다. 그렇게 남과는 조금 다른 생각과 작은 실천들이 나의 크리에이티브를 성장시키는 발판이 될 수 있다는 말이었다.

물론 내가 아무리 독특한 아이디어를 떠올리더라도 내가 메모하지 않는다면, 내가 행동하지 않는다면 아무 소용없다는 것도 알고 있다. 그리고 매일 꾸준히 하지 않는다면 더욱 아무런 의미가 없을 것이다.

지금도 나의 신경세포 뉴런들은 머릿속에서 제 마음대로 활개를 치고 다니고 있다. 어이도 없는 생각, 생각지도 못했던 미래에 대해 상상의 나래를 펼치며 날아다닌다.


또한 어쩌다 보게 된, 남들은 전혀 웃지 않을 아재 개그를 보고 혼자서 빵 터지고, 말장난이 장난 아닌 글을 보면서 웃음을 참지 못해 입술을 씰룩거리기도 한다.

그래서 이런 사소한 웃음 코드들도 어떻게든 나의 글에 녹여 보려고 노력해 본다. 문제는 글을 읽는 사람들은 웃지 않고 혼자만 웃고 있다는 게 제일 시급한 해결과제이긴 하지만.. 허허..

아무튼 나는 이런 말도 안 되는 이야기들이 떠오를 때마다 잘 메모해 놓았다가 적재적소에 배치하고 조합해서 글을 완성해 본다.

그러다 보면 언젠가는 만들어지겠지. 남들도 알아주는 재미있는 책이..

나는 오늘도 여전히 혼자 웃는다. 그리고 믿어본다.
글을 읽은 누군가에게 웃음과 희망을 줄 수 있는, 나만의 크리에이티브가 빛을 발할 날이 오리라는 것을.


그날을 기대하며 오늘도 나는 작은 습관들을 이어나간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