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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중 14화

죽음

by 필제


푸르른 참새가 지저귀고


파도가 노래하며


모래사막이 춤추는


흐드러지게 핀 만 가지의 꽃들이 지는 계절


혹독한 눈밭을 구르고 굴러오고야 마는 흔하지 않은 쉼


마지막엔 늘 그렇듯 하얀 눈이 소복소복 쌓이고

무너지듯 내리는 서리가 날카로운 빛을 향해 가시를 내디뎌 버리는


한없이 혹독한 그날


더없이 잔인한 날


줄기찬 희망이 대차게 꺾이는 비가 우수수 내리는 밤에


꺼내겠지 지난 모든 계절을


끝나겠지, 모든 날들이

흐드러지게 핀 꽃이 만개해도 돌아보지 않을 거야


풍랑을 스쳐 바위처럼 바스러지겠지


파도가 흔들어 깨울지 몰라


구르고 구른 밭에 온기가 느껴지지 않을까


신나게 손 흔들어 다음을 향해 인사하든


오고야 마

마지막엔 줄기차게 웃고 있을 거야

마치 아무 날도 아닌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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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 목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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