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화

by 필제

레이몬드 어투렛 백작은 다가오는 추격을 피해 달리고 있었다 예컨대 그가 수많은 병사들의 틈을 비집고 빠져나올 수 있었던 이유는 하나였다 평범한 사람들보다 좋은 기척 때문이기도 했다 더불어 뛰어난 신체능력도 한 몫했다

숲으로 들어간 그는 머지않아 낭떠러지를 맞다고 뜨으렷다

“순순히 항복한다면 살려는 주겠다”

병사들이 우호적인 태도로 말했다 하지만 이야기완 반대로 화살은 전부 레이몬드 어투렛 백작을 향해 있었다

레이몬드 어투렛 백작은 과감히 낭떠러지 밑으로 뛰어들었다

파도가 거세게 몰아쳤다 바다와의 사투를 벌인 끝에야 겨우 지상에 닿을 수 있었다 날이 어둑해져 있었다

그 근처는 사람이 도저히 살지 않을 것만 같던 울창한 숲이 빼곡히 있었다 다행히도 그 앞에 뱃사공이 생선을 잡아 들고 있었다 그는 레이몬드 어투렛 백작을 보더니 뜬 회 하나를 내밀었다

“드셔요”

뱃사공은 먹는 데에도 말을 걸었다

“어디로 갈지 목적지는 정했나?”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한층 어두워진 눈으로 대답했다

“화이트 샤를로트, 그녀를 만나러 갈 겁니다”

“안 고스트 병원이라는 곳은 안 가는 게 좋아 신관 하나가 다스리고 있는데 지금은 난리도 아니지”

“길을 아십니까? 가르쳐 주십시오 부탁드립니다!”

“자네 제정신인가? 위험하다니까! 글쎄 괴수가 판을 치는...”

“부탁드립니다”

뱃사공은 백작의 간곡한 부탁에 하는 수 없다는 듯이 머뭇거리며 입을 열었다

“참... 그렇게 간곡한 부탁이라면 어쩔 수 없군 다만 조심하게 그곳은 괴수가 아주 득실거린다고........”



한눈에 봐도 이방인으로 보이는 후드를 깊이 눌러쓴 남자가 돈다발을 내밀었다

“불법 체류자는 안 받아” 전차 운영사 제이슨은 콧방귀를 뀌고는 말했다

“무엇이면 됩니까?”

“... 뭐, 이 미친 작자야? 장사 안 한다고!! 썩 꺼져”

경험상 이런 수상한 자에게 전차라도 빌려줄 때면 늘 사건이 일어났다. 전차가 도중에 파손되거나 돈을 안 내고 튀기도 하는 등, 말이다

그러자 상대는 결심이라도 한 듯 무릎을 꿇었다 ’어지간히 절박한 사내로군 ‘ 한숨을 내쉰 제이슨이 목적지를 물었다

“어딘데?”

“고스트 병원입니다”

반듯한 대답지 고는 목적지가 불순하기 그지없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괴수들의 영역으로 소문난 곳을 제 발로 들어가고 싶지 않았다. 제이슨은 너무나 황당해서 기가 막힐 지경이었다.

“이보게 무슨 사연인지는 모르겠지만, 그곳은 발 길이 닿는 곳마다 죽음의 땅이라고! 자네 혼자라면 그렇겠지만, 난 그런 위험부담까지.....”

“말 한 필이면 됩니다”

“아니, 그런 곳을 제 발로 들어가려고?!”

“뭐, 갈 곳 도 없으니까요”



레이몬드 백작은 고스트 병원 앞이었다 그러나 그는 미리 기다리고 있던 대신관에 의해 가로막혔다

“여긴 어쩐 일이십니까?”

“보아하니 여긴 대신관 하나가 다스리는 땅이라는 소문이 돌더군요”

“그럼요, 백작님께서 괴수들을 처리해주고 계실 때, 전 죽은 이들을 기리는 마음으로 이곳에 고스트 병원을 짓었답니다만, 어지간히 생존력이 강한 분이시군요”

“........”

“좋습니다, 정 그녀를 만나고 싶다면 만나게 해 드리죠”

대신관은 순순히 자릴 안내했다

병실 안에는 미샤 화이트와 똑닯은 얼굴이 있었다. 그녀는 여전히 반투명한 모습으로 은은한 미소를 지었다

“묻고 싶으신 게 많다는 얼굴이시네요, 그래요 어디서부터 이야기하면 좋을까요, 당신이 저를 죽이셨던 일?”

“오해이십니다, 잘 못 보신 것이 틀림없는군요”

“아뇨, 분명 당신이었죠, 후후 제게 마지막 남은 희망을 무너뜨리고, 절 죽음으로 모셨던 인물 말이에요. 덕분에 전 죽음이란 이름으로 이곳에 갇혀있답니다”

“?!”

“아, 이 모습이라면, 이해하기 쉬우실까요?”

화이트 샤를로트의 모습이 변했다. 그녀는 완전한 괴수의 모습이 되어있었다

화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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