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시부터 입학까지
벌써 대학원에 입학한지 1년이 지났다.
직장을 다니면서 대학원을 다니는 삶을 살아온지 1년이 넘었다니, 정말이지 감개무량하다.
오늘은 입시부터 입학까지의 시간을 돌아보려고 한다.
입시는 고등학교를 졸업하는 기점으로 이제 볼 일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20대 중반에 다시 유웨이어플라이에 접속하게 될 줄이야.
고등학생 때는 부모님의 돈으로 입시 원서를 썼다면 이젠 직접 번 돈으로 입시 원서를 쓰게 되었다.
무슨 원서비가 이렇게 비싼가 하는 생각을 하면서 말이다. (원서비 85,000원..)
원서비가 비싸다고 느꼈던 나는 무모한 도전을 택했다. 바로 딱 한 곳만 지원하는 것.
떨어지면 다음 학기에 또 지원해야지 하며 원서 접수 마지막 날 딱 한 곳만 지원하고 노트북을 덮었다.
열심히 본업을 하며 지원한 사실을 잊어갈 쯤 서류 합격이라는 연락이 왔고,
회사 면접에서도 해본 적 없는 다대다 면접을 치루고,
어버버했지만 어쩌다보니 합격해 곧 등록금을 납부해야 할 시간이 되었다.
등록금 납부를 눈 앞에 두니 정말 별에별 생각이 다 들고, 결국 원점으로 돌아가서 내가 왜 가고 싶은지 고민을 하게 되었던 것 같다.
750만원이라는 돈을 내고 시작을 하는게 맞을까?
근데 돈이 무서워서 포기하는게 과연 맞나?
회사랑 병행을 할 수 있을까?
한 살이라도 젊을 때 해야하지 않을까?
나는 왜 대학원에 가고 싶지?
일주일이 채 안되었던 것 같은 등록금 납부 기간 동안 오만가지 생각을 하느라 매일 새벽 2시를 넘기고 잠에 들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난 가고 싶었던 것 같다. 합격도 하기 전에 장학금 제도가 있는지 찾아보고 있었으니 말이다. 나름의 마음의 결단과 친구들의 격려에 등록금을 납부했고 그렇게 앞날은 모른 채 대학원생이 되었다.
돈 때문에 포기할 순 없고,
지금 아니면 할 수 없고,
그냥 대학원 한번 가보자! 나의 학창시절 꿈을 이룰지도 모르니까!
위와 같은 마음이었는데, 지금은 어떤지 묻는다면 동일한 마음이다.
23년에 가장 잘한 일 한가지를 고르자면, 대학원에 진학한게 아닐까 싶다.
새로운 학문을 배우는 신선함과 동시에 입학 이후 새로운 기회가 생기기도 했다.
몸은 힘들어도 새로운 경험의 신선함이 결국 이겨낼 수 있게 해주었다.
입학하고 가장 어려웠던 점 : 학번 외우기..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