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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2의 명상록] 행복의 필수조건

30대의 내가 10대의 나에게.

by 이루나
<명상록> 2002.03.26

행복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여러 가지 방법이 있을 것이다. 그 여러 가지 방법 중에서 나는 어느 것을 택하게 되는 걸까? 행복이라. 행복은 과연 무엇이길래 사람들을 힘들게 하고 그 사람들이 힘들더라도 가지려 하는 걸까- 하며 생각해 본 적도 있다. 그것을 어떻게 말로 표현할 수 있을까. 말 그대로 행복인 것을.
과연 나는 행복하기 위해서 노력하는 걸까? 나도 물론 다른 사람들처럼 행복해지고 싶다. 하지만 그 방법을 모른다는 것은 진짜일까? 나는 어쩌면 방법을 알고 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방법을 실천하지 못할 뿐. 누구는 알까? 자신이 그 방법을 알고 있는 것을.
행복은 그리 쉽게 주어지지 않는다. 자신이 원하면 원할수록 욕심이 생기게 된다. 그 욕심을 버리지 않으면 행복하지 못할 거라 생각한다.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는 법. 하나를 이루면 또 다른 하나를 이루려 노력하듯이.


Dear Luna,


네 말이 맞아. 행복은 참 어려워.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또 어렵기만 한건 아냐. 행복한 사람의 이미지를 한 번 떠올려볼까? 그리고 네가 언제 행복한 지 혹은 행복할지 잘 생각해 보자.


행복과 관련해서 딱 두 가지만 말해주고 싶어.


하나는, 정말 많이 그리고 다양한 경험을 해보라는 거야. 그 경험이 꼭 좋을 필요도 행복할 필요도 없어. 어떤 경험이든 행복이라는 나무를 키워 나가는 데에 있어 네게는 좋은 비료가 되어줄 거야. 네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무엇을 싫어하는지 알 수 있는 시간으로 가득 채워나가면 좋겠어.


만약 힘든 시기가 오더라도 그런 마음으로 잘 이겨나가면 좋겠다. 그리고 나중에 조금 더 컸을 때, 너가 어떤 사람인지 스스로가 더 잘 알 수 있을 거야. 나는 그게 행복으로 가는 첫걸음이라고 생각해.


두 번째는, 네가 말했듯 끝없는 욕심은 놓아주라는 거야. 욕심 그 자체는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아. 나는 욕심이 배고픔과 비슷하다고 생각해. 허기질 때 당연히 밥을 먹어야 우리 몸에 영양분을 줄 수 있고, 에너지가 있어야 일상을 살아갈 수도 있지. 운동이든 놀이든 공부든, 무엇이든 에너지가 없으면 아무것도 할 수가 없어.


그런데 음식의 종류도 너무 중요하잖아. 건강한 음식은 우리 몸을 더 건강하게 만들어 주고, 불량한 음식은 나중에 오히려 좋지 않은 부메랑으로 돌아올 수도 있어. 또 너무 많이 먹으면 배탈이 날 수도 있지. 이처럼 욕심도 좋은 욕심과 나쁜 욕심으로 나누어 볼 수 있을 것 같아. 욕심을 잘 구분해 보고, 또 너무 많은 욕심은 오히려 탈이 날 수 있으니 조심하자.


앞으로도 꾸준히 행복에 대해 고민하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 고등학교를 가고, 또 대학교를 졸업하고, 사회에 나가면 그저 하루하루를 보내느라 바쁠지도 몰라. 일상 안에서도 행복을 찾을 수 있는 성인이 되기를 바라:)



[사진: UnsplashJacqueline Munguí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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