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중간점검

대견해 내 자신

by 이루나

[요알못 아내의 밥상 차리기] 연재를 1월에 시작하고 4개월간 매주 (디저트로 대체한 주도 있었지만) 밥상 차리기에 여념이 없었다. 연재 전에는 밥상을 잘 차리지 않았던 점을 감안하면, 실로 엄청난 발전이 아닐 수 없다. 꾸준함이 변화를 만든다고 했던가. 여전히 부족하지만 연초와 비교해 보면 요리 실력이 많이 늘은 것뿐 아니라, 마음가짐이 달라졌다. 걱정으로 가득해 '못할 것 같다'는 생각에서 벗어나 '이 정도면 해볼 수도 있지 않을까'로 말이다. 긴장도 많이 줄었다:)


다만 회사를 다니다 보니 일정에 치여 많은 시간을 갖기가 어렵고, 새로운 메뉴를 도전하는 것이 때로는 벅차기도 하다. 그러다가도 1주에 한 번이 그렇게 어려운 일인가 싶어 스스로 답답할 때가 있다. 이제 그만할까 싶은 마음이 들다가도, 요리를 너무 맛있게 먹어주는 남편을 보고 그 마음을 접게 된다.

한 번은 식사 중에 넌지시 '이렇게 요리하는 거 어때? 이제 그만할까?' 하고 물으니, '너무 맛있고, 덕분에 생각지도 못한 요리도 먹어보고, 이렇게 함께 시간 보내는 게 너무 행복해!'라며 내 속도 모른 채 눈을 반짝이며 말하는 남편이 참 눈치가 없구나 싶었지만 나 역시 그 시간이 너무 즐거웠다.


아직 도전해 보고 싶은 요리들도 있으니, 남편의 행복한 밥상 시간을 연장해 주기로 했다. 만들어 본 적 없는 요리를 향한 도전으로 후반부를 채워보자!




keyword
이전 17화이게되네! 고추장더덕구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