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의 내가 10대의 나에게.
<명상록> 2002.05.21
로마제국이 왜 멸망했을까?
난 아주 간단하게 높은 계층의 이기심이라고 생각한다. 처음에는 법도 있었고, 실용적 문화를 가짐으로써 로마는 세력을 크게 하여 지중해를 통일하였다. 특히 아우구스투스 황제부턴 '로마의 평화'시대였다. 하지만 군인 황제가 등장하고, 침입도 많이 당했다. 점점 쇠퇴하여 동서로마로 분리되고 멸망하였다. 물론 여러 사람이 개혁을 시도하였지만 실패하였다. 한 번은 원로원이 반대로... 그리곤 아무도 막을 수 없이 몰락하였다.
로마가 멸망한 건 왜였을까. 나는 높은 계층의 이기심이라고 하였지만 그것이 전부는 아닐 것이다. 그 이율 찾는 건 내가 그 나라에, 그 시기에 살지 않아서 힘들 것 같다. 만약 그 이율 알고 그것처럼 행하지 않는다면 우리나라는 참 좋은 나라가 될지도.
Dear Luna,
역사를 보면 참 많은 나라들이 멸망했지. 비단 로마뿐만은 아닐 거야. 우리나라의 역사를 보아도, 작은 영토 안에서 많은 국가들이 탄생하고 사라지게 되었잖아. 국가가 멸망하는 것에는 복합적인 이유가 있겠지만, 큰 틀에서 보면 비슷한 이유로 멸망에 이르는 것 같아.
'역사는 반복된다, 따라서 역사를 통해 배워야 한다.' 들어봤지?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을 거야. 그럼에도 역사가 반복되는 것을 보면 역사를 통해 배워도, 배운 대로 이를 바꿔 나가는 것은 어렵나 봐.
우리가 한 나라의 운명을 결정하긴 어렵겠지만, 우리의 운명은 바꿔 나갈 수 있을 거라고 믿어. 루나가 이유를 알면 될 거라고 했잖아. 세상의 다양한 사람들 안에서 너의 role model과 anti-role model을 마주치게 되면 그저 흘려보내기보다 그들의 역사를 들여다보는 건 어떨까. 네가 본받고 싶은 점과 그렇지 않은 점을 더 잘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을지도 몰라.
난 곧 마흔이지만 여전히 나를 잘 모르겠더라. 이따금씩 혼란스러울 땐, 조용히 기억을 되짚어 보려고 해. 지금 내 상태와 감정이 언제 어디로부터 흘러온 것인지 찬찬히 돌아보는 시간을 가지는 거야. 루나도 한 번씩은 스스로의 역사를 되돌아봐. 타인에게서의 배움도 중요하지만, 자신을 알고 이해하며 성장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할 테니.
루나가 스스로를 잘 이끌어 나가는 어른이 되길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