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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2의 명상록] 건강하게 삽시다

30대의 내가 10대의 나에게.

by 이루나
<명상록> 2002.04.30

건강- 나는 공부보다 돈보다 명예보다 건강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내가 전에 읽었던 글 중에 이런 글귀가 있었다. '돈을 잃으면 조금 잃은 것이고, 명예를 잃으면 반을 잃은 것이며, 건강을 잃으면 모두 잃은 것이다.' 이 말에 나는 동의한다. 건강해야 돈도 벌고, 명예도 얻게 되는 것이 아닐까. 아무리 돈이 많다 해도 죽으면 아무런 소용이 없듯이. 건강을 잃으면 3배로 아프다. 몸의 아픔. 주위 사람들에게 미안한 아픔. 몸의 고통으로 인한 아픔. 아프면 아무것도 이익될 일이 없고, 손해만 잔뜩 보게 된다. 그리고 모두가 힘들다.



Dear Luna,


내가 매년 받고 있는 건강검진 검사 결과지에는 신기하게도 한 해 한 해 새로운 문장이 덧붙여져 있어. 한숨이 푹푹 새어 나오지만, 당장 큰 병은 없다고 내 마음을 달래곤 해. 특히 몇 년 전 녹내장을 발견했을 때에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에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어. '나이도 어리고, 유전도 없는데 대체 왜 내가?'라는 생각만 가득했었지. 그래도 지금은 악화되지 않고 잘 유지하고 있어서 오히려 일찍 알게 되어 정말 다행이었다고 생각해.


루나도 예상치 못한 순간에 예상치 못했던 곳이 아플 수도 있어. 그때마다 마음이 무너지지 않고 잘 견뎌내길 바라. 분명 주변에 루나를 걱정하며 도움을 주는 감사한 분들도 있을 테니까:) 우리가 어찌할 수 없는 일들도 있겠지만, 가능한 건강한 하루를 보내기 위해 노력해 보자. 흔히 떠올리는 운동과 음식 외에도 책상에서의 자세나 걸음걸이, 수면의 질 등 일상의 사소한 습관들도 그에 못지않게 영향을 미치더라구.


지금 너의 바르지 않은 자세가 10년 후에 후회로 다가올 수도 있어. 젊음은 건강의 적신호를 종종 보여주지 않기도 하니, 항시 네 몸을 잘 보살펴줘.




사진: UnsplashJon Flobra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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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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