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의 내가 10대의 나에게.
<명상록> 2002.04.18
반성이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그 잘못을 되풀이하지 않겠다고 다짐하는 것이 아닐까?
학교에서 쓰는 우리들이 반성문...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는 것과 다시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것은 노력과 용기가 필요한 것 같다.
나도 다짐이나 생각으로는 잘 하지만, 실천은 하지 못한 경우가 많다.
나에게는 반성할 수 있는 용기가 있을까?
Dear Luna,
'반성'이라는 단어는 마치 잘못을 뉘우쳐야 할 것 같은 뉘앙스지만, 한자를 살펴보면 '돌이킬 反반', '살필 省성'을 사용하고 있어. 즉, 잘잘못을 따지기보다는, 자신의 행동과 결정을 돌아보며 그 의미와 영향을 성찰하는 과정인거지.
반성은 정말 어려운 일이야. 어른들도 쉽게 하지 못한다구. 나는 지금도 반성보다는 후회로 끝낼 때가 많아. '왜 그랬을까. 다르게 했으면 어땠을까.'에서 생각을 이어나가야 하는데, 나도 모르게 자꾸 '바보, 멍청이, 대체 왜 그러는 거야.'하고 자신을 탓하기만 하면서 어느새 부정적인 생각으로 가득 차 멈춰버리게 돼.
지금은 학교나 집에서 반성을 하는 경우가 많겠지만, 언젠가 어른이 되면 훨씬 더 다양하고 복잡한 환경에서 반성하는 일들이 생기게 될 거야. 그때마다 스스로를 성장시키는 기회라고 생각하며 긍정적으로 변화했으면 좋겠어.
우리 둘 다 용기를 가지고 노력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