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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2의 명상록] 행복의 기준

30대의 내가 10대의 나에게.

by 이루나
<명상록> 2002.04.16

열심에 따라 인생이 바뀐다.
대학을 졸업 후에도 공부를 계속하는 사람도 있다. 물론 공부도 중요하지만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야 한다. 어른들은 대학을 아주 중시하는데 그렇다고 대학이 우리 인생의 전부인가? 절대 아니다. 위대한 일을 한 사람들을 보라! 초졸인 사람들도 있다. 그 사람들은 비록 초졸이긴 하지만 자신의 적성에 맞는 일을 하였기 때문에 성공을 이룬 것이다. 삶의 기준은 얼마나 돈을 많이 버느냐 못 버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행복하게 죽음을 맞이하느냐이다. 그럼 나는? 나는 지금 나의 적성에 맞는 일을 하고 있을까? 아니, 나의 적성에 맞는 일이 무엇인지 알고 있을까?


Dear Luna,


네가 적은 글을 여러 번 읽으며 어떤 이야기를 해줄 수 있을까 고민을 정말 많이 했어. 오늘은 내 이야기나 조언보다는 질문을 던지고 싶어.


루나는 마치 삶의 기준을 인생의 마지막에서만 판단하려 하고, 성공만이 행복한 죽음의 조건이라고 생각하는 것처럼 느껴졌어.


과연 그럴까?

삶과 행복은 죽음 앞에서만 판단할 수 있는 걸까?

그 기준은 행복한 죽음을 맞이해야만 하는 것이고, 행복한 죽음이란 성공을 이루어야만 하는 걸까?

그렇다면 성공의 기준은 무엇일까?


모든 질문에 정답은 없겠지만, 조금 더 넓게 생각하면 다양한 행복의 기준을 찾을 수 있을지도 몰라. 무엇보다 그 기준이 죽음에 맞춰져 있으면 너무 슬프잖아. 삶과 행복에 대한 판단을 너무 단호하게 하나의 해답으로만 정의 내리기보다는 조금은 관대한 마음으로 우리의 인생을 바라보면 어떨까:)




사진: UnsplashAlex Alvare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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