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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2의 명상록] 삶이 불행하게 느껴지는 이유

30대의 내가 10대의 나에게.

by 이루나
<명상록> 2002.04.23

청소년들의 반 이상이 자살을 생각하고, 자신은 아예 태어나지 말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리는 물욕에 너무 치우쳐져 있다. 너무 돈만을 중시한다. 물욕이 너무 지나치다 보니 사람이 사람으로 보이지 않는다. 너무 심하다. 그렇게 돈이 중요한가? 돈으로 인해서 자신이 죽을지도 모르는데...
생명의 힘은 대자연으로부터 온다. 문명을 발달시키는 것은 좋은데, 환경을 마구 파괴하면서까지 해야 할까? 자연이 파괴되면 그 피해는 우리들에게로 돌아오는데... 지금 세계는 환경이 많이 오염되고 있다. 그 오염된 환경은 사람의 기분을 우울하게 만든다. 나도 자동차의 매연을 맡으면 숨 막혀 죽을 것만 같다.
우리가 불행한 삶이 아니라 행복한 삶을 가지려면 우리 모두의 생각을 바꾸어야 한다. 자기 자신을 소중히 여기듯 다른 사람들의 생명을 소중히 알아야 한다. 난 이 세상이 너무 무섭다. 인터넷의 발전까지 더 나쁘게 돈벌이로 사용하는 사람들. 서로를 죽이려는 세상. 왜 모두 돈이라면 그냥 넘어가는 걸까.


Dear Luna,


오늘은 주제가 참 무겁다.


너의 글을 읽고 난 스스로가 조금 부끄러웠어. 어렸을 적 너와 같이 고민했던 나는, 어른이 되어 이상하고 답답한 현실과 꽤 많은 부분을 타협하고 살아가고 있지 않나 생각이 들어서 말이야. 물론 나쁜 일을 했다는 건 아냐. 그저, 네가 '숨 막혀 죽을 것 같다는 자동차 매연'을 이제는 사회의 발전과 편의를 위한 어쩔 수 없는 부산물이었다고 자연스럽게 납득하게 되었달까. 이번엔 내가 반성을 하게 되었네.


쉬이 낮아지지 않고 있는 자살률을 보면 오히려 세상은 더 복잡해지고 갑갑해지고 황폐해진 것일지도 몰라. 여전히 무서운 세상일지라도 루나가 품고 있는 지금의 의문과 지금의 감정을 흘려보내지 말고 살아나갔으면 좋겠다. 그 마음이 의미있게 이어지도록 말이야.




사진: UnsplashMulya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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