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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2의 명상록] 분노 다스리기

30대의 내가 10대의 나에게.

by 이루나
<명상록> 2002.05.30

분노란 아주 무서운 것이다. 분노로 인해 사람들이 많이 다치게 된다.
그리고 분노를 내지 않겠다 마음먹어도 쉽게 되지 않는다.
분노가 많은 사람일수록 명상이 필요하며, 천천히 호흡하고, 사람도 관찰하여 보자. 그리고, 마음이 많이 나아지면 자신이 분노를 일으키게 된 경우를 생각해 보자. 상대방이 고의가 아니라 실수였는데도, 화가 나 분노를 일으키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
우리는 자기 자신을 잘 다스리도록 노력하고 또 노력해야 할 것이다.


Dear Luna,


슬픔 다스리기, 스트레스 다스리기, 우울감 다스리기...


어렸을 때부터 이런 말들을 참 많이 들어왔어. 우리는 무얼 그리 다스리며 살아가야 하는지. 그때의 나는 '다스리기 = 참기'라고 생각했던 것 같아. 기뻐도 너무 티 나지 않게, 화가 나도 꾹꾹 눌러 담고, 울음은 소리를 죽이며. 내 감정이 새어나가지 않도록.


그리고 나는 성인이 되어서도 꽤 잘해왔다고 생각했어. 하지만 묻어놨던 감정은 언젠가 예상치 못한 방식으로 터져 나오더라. 마음적으로나 신체적으로, 나를 굉장히 괴롭게 하면서 말이야.


이제는 내가 느낀 감정을 그때에 알아차리고 드러내는 것이 오히려 진정한 다스림이라고 생각해. 루나가 말한 것처럼 분노로 인해 사람들이 다치는 일도 결국 건강하게 드러내는 법을 몰라서 생긴 일이 아닐까?


나는 이제야 조금씩 내 감정을 슬기롭게 드러내는 방법을 알아가고 있어. 루나도 굳이 모든 감정이나 생각을 삼키지 말고 뱉어내며 표현하길 바라:)




사진: UnsplashKelly Sikke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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