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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백한위로! 돼지고기 수육

고된 하루 고기 솔루션

by 이루나

'저기압일 땐 고기 앞!'으로라는 말이 있지 않던가. 농담으로 하는 말로만 알았는데, 과학적 근거가 있다는 이야기를 들어 놀랐다. 우리를 행복하게 하는 세로토닌이라는 물질의 원료가 되는 트립토판이 대부분의 단백질에 포함되어 있다고 한다. 즉, 고기=단백질이니 맞는 말이다.

고기를 구워 먹는 건 좋아하지만 에어프라이어보다는 팬을 선호하다 보니 튀는 기름과 냄새 때문에 청소 일정을 잡아둔 후 먹어야 한다. 그렇지 않아도 힘든 하루를 보냈는데, 뒷정리까지 신경 쓰고 싶지 않았던 날, 몇 달 전부터 들었던 수육을 해보기로 했다.


대부분 수육의 경우 수육용으로 통으로 된 부위를 사용하는 것 같은데, 나는 갑작스럽기도 해서 집에 있던 찌개용 앞다리를 사용했다. (자르지 않아도 되어서 편하기도 했다.)


사용한 재료

돼지고기 앞다리 500g

양파 1/3개

무 1/8개

대파 약간

마늘 약간

된장 1큰스푼

미림 2스푼

후추 약간

+

월계수 잎 대신 약초물 (아빠가 여러 약재&나무를 넣고 끓여주신 물)



같이 넣고 끓여줄 무, 양파, 마늘을 썰은 후 냄비 바닥에 깔아준다. 그다음 파를 올려준다.


고기를 넣어주고, 후추와 된장을 넣어준다. 통후추를 넣어도 좋은데, 나는 대신 갈아서 넣었다.


고기가 잠길 정도로 물을 넣고 미림을 추가한다. 월계수 잎도 돼지고기의 냄새를 잡는 데 도움이 되고 풍미를 높여 어 많이 사용하는데, 역시나 월계수 잎이 집에 없어 아빠가 약재 등을 넣고 끓여주신 물을 조금 넣는 것으로 대체했다. 그 후 푹 끓여준다.


30-40분 정도 끓였는데, 고기가 삶아진 상태를 보고 마무리하면 완성!


수육에 김치가 빠질 수 없으니 함께 먹으면 역시나 금상첨화다.


약간의 재료가 다를 뿐, 김치찜과 조리법이 비슷하게 느껴졌다. 그래서인지 심적으로 더 편하게 만들었던 것 같다. 김치찜보다는 덜 자극적이어서, 다음 날 걱정 없이 담백하게 기분을 풀어주는 것 같았다. 오늘, 고된 하루를 보냈다면 조용히 고기를 꺼내 날 위한 위로 한 그릇 요리해 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덧)

고기를 삶고 남은 국물을 그냥 버리기 아까워 된장을 조금 더 첨한 뒤 된장국으로 2차 식사까지 맞췄다. 아무래도 기름이 많다 보니 조금 느끼하긴 하지만 후식 식사(?)로 먹기엔 괜찮은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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