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업주부 생활을 오래 하던 내가 정규직 3교대 간호사로 돌아선 지 2년이 다 되어간다. 상근직인 남편과 육아를 나눠서 하고 있지만 항상 빈틈이라는 것이 존재한다. 겨울방학에 점심식사가 그렇다. 내가 데이 근무를 가고, 남편이 출근을 해 버릴 때이다. 그러면 아이들은 자기들끼리 끼니를 챙겨 먹어야 한다. 아이들이 알아서 챙겨 먹으라고 하지는 않는다. 출근 전 간단히 삼각김밥을 싸놓으면 아이들은 전자레인지에 데워 먹을 때도 있다. 컵밥이나 컵라면에 물을 부어서 익혀 먹을 때도 있다. 때로는 내가 점심을 배달시켜주거나, 아이들이 포장해온 음식을 먹기도 한다. 출근과 더불어서 채워주지 못하는 끼니에 대한 걱정은 워킹맘의 가장 큰 숙제가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