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 점퍼 할머니
똑같은 시간에 가게 앞을 지나가는 할머니. 항상 노란색 점퍼를 입고 검정 봉투 하나 들고 지나가신다.
여름에는 노란 반팔 티셔츠를 입으시고 봄, 가을에는 노란 바람막이를 걸치시고 겨울에는 노란색 모자 달린 패딩을 입고 거의 같은 시간 매일 지나가신다.
처음에 할머니를 봤을때에는 나이가 있으신데 화려한 색을 좋아하시나 했다. 다음날도 그 다음날도 윗옷은 똑같다. 노란색이다. 어디를 가시는지 항상 같은 모습
동네 지인이 노란 점퍼 할머니를 가리키며 말한다. 신기 있는 할머니라고 그래서 산에 가는거라고 옛날 동네 어른들은 노란 점퍼 할머니를 무당 할머니라고 부른다고 말해 준다.
한족 다리가 불편하신지 절뚝절뚝 걸음으로 다니시는 노란 점퍼 할머니! 오늘도 같은 시간 같은 옷 같은 봉투 같은 걸음으로 가게 앞을 지나가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