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가게 그곳에는 삶이 있다.

8. 그들은 하루의 단골이 되었다.

by 엠제이

언니! 아버지 오늘 돌아가셨어. 흑흑흑

어머 어머 어째 잘 보내 드리고 와


00 이의 아버지가 돌아가셨단다. 치매와 선망증세가 심해져 몇 년을 고생하셨는데 00 이도 자주 친정으로 내려가곤 했었다.

시댁 행사와 겹친 나는 장례식에 가지는 못하고 조의금만 보내었다.


그런데 그게 못내 계속 마음에 걸려 장례식 끝나고 00 이에게 말했다.

언제까지 쉬니? 너네 아버지 납골당 한번 갔다 와야 마음이 편하겠어

괜찮아 언니

아니야 내 마음 안 편해서 그래

그래 그럼 내일 시간 돼?


그렇게 난 가게문을 닫고 간다고 하니 장례식 참석 못한 친하게 지내던 다른 언니들 까지 함께 하자고 해서 우린 다 함께 군산으로 갔다.

오지랖인지 모르지만 가게문을 닫고 온다는 건 나한테 00 이는 특별한 손님이었다.


콜롬비아 드립 주세요 라며 아기를 안고 들어 오던 게 첫 만남이었다.

아기가 100일이 되었어요 이제 출근해야 해요

잘 자고 있다가 00 이가 커피 한 모금 마시려고 하면 벌떡 깨는 아기였는데 초등학교 3학년이 되었다.


이모 엄마가 아이스티랑 하루브레드 먹고 있으래요

어 왔어 엄마 퇴근 이쪽으로 한대?

네 이따 전화한대요

방학 동안 돌봄 교실이 쉴 때면 언덕을 올라 큰 가방 메고 올라와 이모 엄마가 2시까지 여기 있다가 학원 가래요.


00 이가 집에서 핸드폰만 하는 딸아이가 맘에 안 들었나 보다 자주 언덕을 올라 가게로 보냈다.

이모 하루 이모 선물이에요

이게 뭐야?

이모가 나 100일 때부터 봤잖아요 3살 때도 여기 있고 초등 1학년때도 있고 저기 저기 장미 앞에서 찍은 사진도 많아요 그래서 고마워서 카네이션 사 왔어요 내 용돈으로

와 고마워 너무 예쁘다

원래 말을 똑 부러지게 하는 아이지만 더 야무지게 말하는데 참 신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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