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그들은 하루의 단골이 되었다.
고등학교 학생이 들어왔다. 한쪽눈을 가린 긴 머리 학생이 고개마저 삐딱하게 인사를 하며 들어오는데 옆에 친구가 더 반갑게 나에게 인사를 했다.
안녕하세요 이모
나보고 이모란다.
00 샘 소개로 왔어요 저도 커피 배우는데 여기 커피 맛있다고 하기에 맛보러 왔어요
어라 요즘 친구들 당돌하네 웃음이 났지만 손님은 손님이다.
에스프레소 주세요
네 알겠습니다.
가게를 하다 보니 에스프레소 찾는 사람들의 특징을 알게 되었다. 커피를 하고 있거나 커피를 하려고 하는 사람들이 우리 가게 오면 꼭 에스프레소를 찾는 걸 알 수 있었다. 나 역시 커피공부를 하면서 정말 많은 가게에 혼자되지도 않는 맛평가라고 에스프레소를 시켰으니깐. 지금 생각하면 참 어리석은 행동인걸 안다.
그 가게의 커피가 내 입에 맞다 안 맞다이지 그 가게의 커피가 맛이 있다 없다는 건 가게 사장님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는 걸 지금은 너무나 잘 알고 있다.
어 이모 맛있어요
그래요 감사해요
얘는 제 친구고요 그림 하는 애예요
안녕하세요라고 머리 긴 친구가 인사를 한다. 참 시크하다.
네 반가워요
그렇게 그 친구들이랑 인연은 지금도 이어지고 있으며 커피공부 하던 00 이는 요리학과를 졸업하고 개인 레스토랑에 취업을 하였다.
이모 바리스타 학과에 가려고 하다가 천안에 조리학과에 가기로 했어요. 이모 남자 친구 생겼고요 운동하는 학생이에요 하숙하는 주인 할머니가 자꾸 남자 친구 못 데리고 오게 해서 다음 학기에는 방을 옮길까 해요
훗훗 귀요미
그림 그리던 00 이는 웹툰 작가가 되어 지금도 하루를 찾아 그림도 그리고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이모 저 도서관 가는데 책 빌려 드릴까요
고마워
고마워서 라테아이스 좋아하는 00 이에게 무료로 주면 절대 그냥 먹는 법이 없이 커피콩빵을 산다.
이모 이 스토리는 어때요 이 남주가 너무 연약한가요
너무 좋다 오 좋은데 지금까지 스토리 중 가장 좋은데
그래요? 작은 눈이 더 작아지게 00 이는 웃는다.
이모 담주부터 템플스테이 봉사 갔다 와요
아 그렇게 한번 하고 싶다더니 진짜 가는구나 어디로?
구례요 이모 시간 나면 한번 오세요 산속뷰 한번 감상하다가 충전하고 가세요
어 어어 조심히 잘 다녀와 충전 잘하고 와
커피 한잔으로 이어진 인연이 10년 넘게 이어오다니 가끔 이야기한다. 한 사람만의 일방적인 배려로 우리가 지금까지 올 수 없다고 너와 나의 서로의 배려로 유지되는 거다라고
웹툰작가 00 이가 내게 묻는다.
이모 이모 하루 언제까지 할 거예요? 내가 오고 싶을 땐 언제나 오는 곳인데 갑자기 하루가 없어지면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네요
나? 건강이 허락하는 한 호호호
나도 궁금하다 언제까지 할 수 있으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