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가게 그곳엔 삶이 있다

4. 하루의 시작

by 엠제이

오픈 첫날은 많은 손님들로 붐볐다.

처음 오는 손님들이 불편해할까 봐 지인들은 저녁 8시에 오라는 안내 문자를 미리 드려 혼잡함을 줄일 수 있었다.

너무 긴장한 탓인지 점심을 건너뛰고 저녁식사는 아예 입에 대지를 못하였다.

혼자 하는 가게지만 다른 바리스타친구들이 오픈 3일 까지는 함께 하기로 해 주어 큰 안심이 되었고 난 손님과의 마음을 여는데 더 집중할 수 있었다.


첫 손님

뽀글 머리 파마머리에 중년의 여성이었으며 오픈해서 첫 손님 금액을 기부한다고 했더니 너무 좋은 일 하시네요 라고 칭찬도 아끼지 않았다. 그리고 더 기분 좋은 말 아메리카노가 정말 맛있네요. 라고 이때 가슴이 두근두근 나대기 시작하였고 나 역시 감사의 고개를 숙였다.

나중에 알게 된 중년의 여성은 근처 교회의 김전도사님이었다.


첫 기부 가게 정면에 하루의 첫 잔은 당신의 이름으로 기부합니다가 적혀있다.

내가 만약 가게를 오픈한다면 매일 오는 첫 손님이 마신 음료 가격 그대로 기부를 할 거야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기에 가게 오픈 준비를 하면서 월드비전 , 굿네이버스등 여러 기부단체에 전화를 걸어 나의 기부취지를 알렸으나 모두 거절당하고 마지막으로 초록우산이 연결이 되어 설명했더니 바로 다음날 인테리어 중인 가게로 담당자가 나왔다.


나는 차근차근 첫 손님 음료가격을 그대로 손님이 원하면 손님이름을 적은 명단을 한 달에 한번 금액과 함께 보내면 초록우산에서 다시 명단을 프린트해서 내게 보내주면 된다고 했더니 이런 경우는 초록우산에서도 처음이라고 하면서도 알겠다고 그렇게 하자고 했다.

그렇게 하루의 첫 잔 기부는 시작되었고 처음기부자가 김 전도사님이 되었다.

그리고 매출도 지인매출에 진짜손님 매출에 첫날치고는 꽤 괜찮은 매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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