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s Party Time~

빅홀리데이 부활절

by 마카롱

오후 1시 15분. 이번 캠핑 여행에서의 첫 공식 일정이었다. 바로 부활절 행사 즐기기.

4월 7일(금요일)부터 4월 10일(월요일)까지 호주 부활절 이스터 홀리데이 기간 중이었다.

호주에는 1년에 가장 긴 공휴일인 크리스마스와 부활절이 있는데, 그 중 하나인 이스터 홀리데이 기간이 우리의 캠핑여행기간동안 겹치게 된것이다. 계획하고 떠났던 여행은 아니었지만, 운이 좋게도 가장 크고 긴 홀리데이기간을 즐기는 호주인들과 함께할 수 있었던 것이다.

센터에 들어서니 이미 많은 아이들이 앉아 각양각색의 이스터 모자를 만들고 있었다. 특별한 재료가 있는게 아니라 모자 모양을 만들 수 있는 두꺼운 도화지, 색종이, 색연필, 가위, 풀등이 전부였다. 처음 해보는 것이기에 옆에 앉은 아이들이 만드는 모양을 보고 따라만들 뿐이었다. 도화지로 만든 모자 위로 토끼 귀 모양을 만들어 붙였고, 모자 테두리쪽으로는 달걀 모양 스티로폼이나 종이를 오려 붙였다. 좀 더 화려하게 하기위해 색색깔의 깃털을 붙여 완성했다.


우리나라에도 부활절이 있긴하지만, 종교를 가진 사람에게나 의미가 있는 날이지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아무 의미도 없는 날일 뿐이다. 혹시 공휴일이라면 모를까.

내 기억속의 부활절은 어린시절 가끔 나가던 교회에서 '오늘 왜 달걀을 주지~' 하면 그날이 부활절 이었던것같다. 부활절의 의미도 계란이 상징하는 바도 모르는채 그냥 주니까 맛있게 먹었을뿐이었다.

하지만, 호주는 완전 달랐다. 스케일이 매우 큰 것 같았다. 인구 수의 과반 이상이 크리스찬이어서 그런지 부활절 자체를 크게 기념하는 듯 했다. 호주 전체가 국경일로 무려 금요일부터 다음주 월요일까지 지정해 놓았다. 게다가 온 거리는 이스터 장식으로 꾸며져 있고, 이스터 행사도 곳곳에서 진행되었다. 마트에만 가보아도 온통 달걀 모양 초콜릿과 토끼모양 초콜릿으로 넘쳐 났다.

그런데 부활절하면 달걀이 떠오르는 건 자연스러웠는데, 토끼는 무슨 연관이 있을까 생각이 들기도 했다. 예수님의 부활과 토끼라니. 전혀 상관관계가 없어보였으니까.




부활절 토끼(Easter Bunny)는 고대 게르만족이 에오스트레 신을 숭배하는 풍습에서 유래됐다. 에오스트레는 게르만 민족들이 숭배하던 봄의 여신이다. 이는 국가에 따라 에오스트레,오스타라(Ostara)등으로 불리기도 한다. 왕성한 번식과 다산을 상징하는 에오스트레 여신은 '땅에 새 생명을 가져오는 봄의 태양'이라 불리기도 했다. 부활절을 뜻하는 영어 단어 '이스터(Easter)'는 바로 에오스트레 여신의 이름에서 파생되었다. 이 여신에 관한 게르만의 전설에 토끼가 등장한다. 전설에 따르면 봄의 여신 에오스트레가 겨울에 죽어가는 새 한 마리를 발견했는데, 그 모습을 불쌍히 여겨 새를 토끼로 변신시켜 주었다. 그 후 토끼가 된 새는 계속해서 알을 낳았는데, 이것이 바로 부활절 토끼의 기원이 되었다. 이처럼 에오스트레를 숭배하던 풍습이 기독교의 부활절과 접목하여 이 여신의 상징물인 토끼 역시 부활절의 상징으로 자리잡게 된 것이다. - 구글 검색 내용 -


결국, 종교적으로는 예수님의 부활과 토끼, 달걀은 전혀 상관없는게 아닌가.

그저 신화적 접근이지 않은가 싶다.




모자 만들기가 끝나자 직원들이 하나둘 움직이기 시작했다. 세팅된 테이블을 가장자리로 치우고 가운데 레드카펫을 깔기 시작했다. 그리고 울려퍼지는 신나는 음악소리. 이스터 햇 퍼레이드가 시작된 것이었다.

아이, 어른 할것 없이 모두 각자가 만든 이스터 모자를 쓰고 다함께 춤을 추며 행진하기 시작했다. 처음보는 광경에 우리는 멋쩍은 웃음만 짓고 있었다. 어쩌지 못하고 있던 와중에 직원 중 한명이 우리 아이들의 손을 잡고 일으켜 세워 함께 퍼레이드 행렬에 동참하게 했다. 신랑과 나도 어쩔수 없다는 듯 몸을 일으켜세워 일어나서 그들 사이를 파고 들었다. 처음엔 어색했지만, 어느덧 우리 가족도 호주 여느 가족과 다름없이 그 파티를 즐기고 있었다. 우리 맞은편으로는 할머니, 할아버지, 손주, 엄마, 아빠 대가족이 각자의 느낌대로 리듬을 타며 즐기고 있었는데 그 모습이 참 인상깊었다.


'할머니, 할아버지가 되어도 저렇게 활짝 웃으며 춤을 출 수 있구나'

'심지어 가족들이랑 춤을 춘다고?'

'나도 즐길 줄 아는 할머니가 되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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