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에 벌써 두 번째 마라톤 참가
11월 8일 토요일 아침 8시, 상암 평화의 공원 평화광장에서 슈퍼 블루마라톤이 개최되었다.
슈퍼 블루마라톤은 2013년 7월 비전포럼에서 나경원 명예회장이 발달장애인 용어 바르게 쓰기 블루캠페인을 시작하였으며, 2014년 10월 국회에서 "슈퍼블루' 브랜드 선포식을 개최하고 2015년 '슈퍼블루' 마라톤으로 이어지고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호흡하며 하나의 공동체로 가는 길을 열어주었다.
슈퍼블루 마라톤은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달리고 서로를 이해하는 공감의 자리이고 장애인에 대한 인식개선을 도모하는 취지이다.
슈퍼블루 10주년 슈퍼 블루마라톤에 8,000명의 참가자들이 참여를 했다.
슈퍼블루마라톤 모든 참가비는 30,000원으로 저렴한 편이었고 참가비가 스페셜 올림픽 선수들에게 사용되고
기부하는 형식이라 사람들이 마라톤에 많이 참여한 것으로 보인다.
슈퍼블루 마라톤 코스는 10KM, 5KM, 걷기 코스 1.6KM 세 코스로 이루어졌다.
올해에 두 번째로 슈퍼 블루마라톤 5km을 도전했다.
마라톤 전날, 아침, 저녁으로 쌀쌀하고 컨디션 조절을 못해서 목이 따끔따끔하고 감기몸살이 와서 끙끙 앓다가 병원에 가서 진료를 받았다. 의사 선생님이 목이 많이 부었고 감기라고 하셨다. 내일 마라톤에 나가지 말고 집에서 쉬라고 했다.
그: "네가 그동안 연습한 건 아는데
마라톤을 뛰어서 감기가 심해질 수 있으니 마라톤에 나가지 말고 쉬는 건 어때?"
나: "여보가 걱정해 주는 건 고마운데 난 기필코 내일 5K 마라톤에 나갈 거야. 두고 봐! 도전도 안 해보고 안 해보면 너무 아깝잖아"
내편인 그마저도 나에게 마라톤을 나가지 말라고 하니 속상함이 배가 되었고 화도 치밀었다.
전날 오후, 내 간절한 마음과 의지를 꺾기엔 아쉬움이 컸기에 걷기 운동을 하면서 마음을 가다듬었다.
대망의 마라톤 당일날!
새벽 5시 20분에 기상해서 대회 나갈 준비를 마치고 그가 나를 응원차 대회장까지 차로 데려다주었다.
슈퍼블루마라톤 대회장에 어마어마한 사람들이 모였고 그들의 열정과 도전으로 열기가 후끈 달아올랐다.
나처럼 혼자서 뛰는 사람부터 연인, 친구, 직장동료들, 가족, 초등학교에서 선생님과 함께 온 제자들,
장애인 가족 등 다양한 사람들이 마라톤에 참가했다.
"내가 오늘 잘 뛸 수 있을까?
그동안 연습을 꾸준히 해왔는데 괜찮을까? 나는 할 수 있다.
내 페이스대로 끝까지 나를 믿고 나아가자." 하며 출발했다.
5km 마라톤은 평화광장-잔디광장- 반환점에서 돌아오는 코스였다.
출발하기 전에 런데이 앱에서 5km 달리기를 설정하고 코치님의 얘기를 들으며 몇 킬로를 달렸는지 페이스가 어느 정도 인지 들으면서 달렸다.
3KM를 달려가고 있는데 숨이 헉헉 차오르고 체력이 떨어짐을 느꼈는데 3KM 정도에서 자원봉사자들이
스포츠음료를 컵에 담아 준비해 줘서 한 컵을 먹으며 다시금 힘을 내서 달릴 수 있었다.
중간에 자원봉사자들이 "파이팅" 하며 응원해 주는 소리를 듣고 나도 함께 '파이팅'을 외치며
다시금 힘을 내서 달렸다.
피니쉬 라인에 다가가면서 속도를 조금씩 빠르게 해서 온몸으로 전력질주를 했고 특히 다치지 않고 안전하게 5km를 완주해서 가슴이 벅차오르고 정말 기뻤고 감사했다.
평소에 러닝을 연습할 때보다 마라톤 대회 실전에서 기록이 잘 나와서 좋았다.
꾸준함이 이긴다.
마라톤을 통해 어떤 것이든 의지와 노력이 중요하다는 걸 다시금 깨닫는 시간이었다.
"난 결국 해내고야 마는 사람이야!"라고 스스로 셀프칭찬해 주었다.
P.2
행동하는 자만이 배우기 마련이다.
P.62
'나 아닌 것'을 끊임없이 자기 안에 투입해 나가는 운동성이야말로 나의 본질을 이루는 것이다.
은유지음_ 쓰기의 말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