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형태 03
나는 내 부모가 아니기 때문에 상처에 연연하지 않고 살아갈 거라고 늘 다짐했지만 현실은 늘 생각과 다르지 않던가, 불안정했던 유년기와 사춘기 시절은 나를 불안정한 사람으로 만들기에 충분했던 시간이었다.
부모의 사이가 건강하지 못하다는 건 아이들에게 눈에 보이지 않는 사랑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을 심어준다. 아마 내가 본 사랑이 그랬던 거 같다.
‘아름답고 영원한 사랑은 현실에 없구나.‘라고 느껴서였을까 ’ 나는 완벽한 사랑을 만나 빨리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싶다.‘고 생각을 하기 시작했다. 이런 생각을 가진 내가 시작한 사랑은 결코 아름답지만은 않았다.
당시엔 몰랐지만 내가 받은 불안정한 사랑이 나에게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지난 사랑에서의 나를 돌아보며 이 글을 이어가 보려고 한다. 물론 누가 잘했고 누가 잘못했다. 같은 류의 이야기는 아니다.
내 아버지는 고집이 세고 하고 싶은 일은 다 해야 했고, 갖고 싶은 건 꼭 가져야 했다. 욱하며 원하는 대로 되지 않으면 큰소리로 화를 냈고, 의심이 많고 사람을 숨 막히게 쪼는 성격이었다. 기분이 좋을 땐 다정하며 섬세한 남자였다. 내 어머니는 마음과 다르게 무뚝뚝하고 표현이 적은 사람이었고 다툼의 상황에는 입을 닫고 회피하는 성격, 참고 감내해서 속에서 나는 화병에 적응한 사람이었다.
지금 생각해 보니 나는 정말 부모를 많이 닮은 사람이다. 외모, 성격 모두 장단점을 그대로 물려받았다. 대부분의 시간에 밝고 활발하고 하고 싶은 일이 많다는 장점을 가졌지만 항상 눈에 보이는 애정이 필요했다. 낮은 자존감으로 인해 불안하고 의심이 많아 나는 나를 설명할 때 불안이 베이스인 사람이라고 얘기했던 거 같다.
어렸을 때도 남자친구를 사귄 적은 있지만 사실 그땐 아무것도 모르던 시절이었기 때문에 사실 100일을 넘기기도 벅찬 일이었고, 싸우지 않고 싫은 부분을 참다가 싸우게 되는 날은 헤어지는 날이었다.
생각해 보면 나는 참 사랑에 쉽게 빠지는 경험을 많이 해와서 짝사랑 경험이 많지만 용기는 없어서 연애 경험은 적은 학창 시절을 보냈고, 성인이 된 후에 연애 다운 연애를 시작했다. 성인이 된 나는 역시 갖고 싶은 걸 가져야 했고 내가 빠진 사람은 나와 꼭 만나게 만드는 용기를 가진 사람으로 성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