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노래처럼

by 길위에 글

창가에 걸린 레이스 커튼

햇살에 바랜 그림자처럼

그대와 나눈 마지막 인사도

이젠 기억이 흐릿하네요


커피잔 위로 피어오르던

우리의 침묵이 그립죠

말보다 진했던 눈빛 하나

아직 마음 한켠에 머물죠


오래된 노래처럼

그대 목소리가 떠올라요

바늘 닳은 낡은 레코드처럼

늘 같은 장면에서 멈추네요


내 맘은 여전히 그때 그 자리

흘러간 시간 위를 걷고 있어요

언젠가 우연처럼 다시 만난다면

그땐, 조용히 웃어줄게요


사랑이란 건 어쩌면

낡은 재킷 주머니 속 편지 같죠

잊고 있다가도

손끝에 스치면 아린 기억이 되니까요


오래된 노래처럼

우리 사랑도 어딘가 흐르고 있겠죠

스피커 끝에 맴도는 멜로디처럼

언젠가, 다시 마음을 울리겠죠


그대여, 잘 지내고 있나요

나는 여전히

그대를 기다리는

오래된 노래 속 한 소절이에요



- 오래된 노래처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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