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도 가을이 들어 오네요

by 길위에 글

서늘한 바람이 볼을 스치면

잊었던 그대 목소리가 번져와

낙엽이 흩날리는 길모퉁이마다

함께 걷던 발자국이 속삭이네

가만히 눈을 감으면

그때의 웃음이 아직 살아 있어요


내게도 가을이 들어오네요

그대 향기 따라 마음이 흔들리네요

짧은 계절 끝에 머물던 그 날들

아직 내 가슴에 불빛처럼 남아 있네요

멀어져 간 시간 속에서도

그대의 그림자는 사라지지 않아요


잔잔히 번지는 노을빛 저녁에

창가에 기대어 그댈 불러보아요

따뜻한 기억은 바람결에 피어나

쓸쓸한 하늘마저 물들이네

텅 빈 거리 위를 걷다 보면

그대 이름이 낙엽처럼 흩날려요


한 번 더 안아 줄 수 있다면

한 번 더 웃어 줄 수 있다면

스쳐 지나간 시간조차

영원히 안고 싶어요

눈부시던 계절이 떠난 자리

아직도 그대 향기가 남아 있네요


내게도 가을이 들어오네요

그대 눈빛처럼 계절이 깊어 가네요

차가운 바람에도 사라지지 않는

그대의 추억이 내 안에 살아 있네요

내게도 가을이 들어오네요

그대와 함께한 날이 다시 피어나네요



- 내게도 가을이 들어 오네요 -

keyword
월요일 연재
이전 20화그 봄에 머물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