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티 음식의 기본, 아보카도 마요네즈의 쓸모

미리 크리스마스 파티 - 집밥 수련 챌린지 일곱 번째 이야기

by 민송



캐나다에서 두 번의 크리스마스를 보냈습니다. 그 시절의 크리스마스는 늘 식탁과 함께 떠오릅니다. 홈스테이 아줌마는 크리스마스 저녁이면 커다란 칠면조와 통으로 된 햄을 오븐에 구워 식탁에 올려주셨습니다. 칠면조 안은 스터핑으로 가득 찼고, 진한 그레이비 소스와 상큼한 크랜베리 소스를 곁들였죠. 매시드 포테이토와 샐러드까지 더해진 테이블은 언제나 넘치도록 풍성했고, 크리스마스란 원래 이렇게 먹는 날인가 보다, 생각했어요.


전통적인 크리스마스 음식에 비하면 우리 스타일의 크리스마스 파티는 좀 더 가볍고 캐주얼합니다. 와인이나 샴페인과 잘 어울릴만한 피자, 파스타, 샐러드, 그리고 치즈나 샌드위치 같은 핑거푸드가 자연스럽게 떠오르지요.

이번 주 집밥 수련의 주제는 '미리 크리스마스 파티'였습니다. 건강한 크리스마스 메뉴로는 글루텐프리 또띠아로 만든 피자와 두부면 알리오 올리오 파스타 같은 음식들이 먼저 떠올랐습니다. 그리고는 손으로 집어먹을 수 있는 달걀 샐러드나 감자 샐러드를 품은 샌드위치였어요. 이번 포트락 메뉴로 쌀모닝빵에 달걀 샐러드를 곁들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집 공사 때문에 저는 이번 함밥에 함께 하진 못했지만, 파티에 보낼 음식만큼은 준비하고 싶었어요. 아이들까지 먹을 수 있고,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이면 좋겠다고 생각했거든요. 같은 자리엔 없지만, 같은 마음으로 나누는 파티. 조금은 아쉽고, 그래서 더 정성스럽게 준비하게 된 함밥이었습니다.




홈메이드 아보카도 마요네즈


특별한 날이 아니라, 집밥의 연장에 두고 싶은 소스


홈메이드 아보카도 마요네즈


몸에 좋은 달걀 샐러드를 만들고 싶다면, 마요네즈부터 다시 생각하게 됩니다. 마요네즈는 참 쓸모가 많은 소스예요. 그대로 발라 먹기도 하고, 찍어 먹기도 하고, 달걀이나 감자, 단호박을 더해 간단한 샐러드로 변신하기도 하지요.


문제는 성분입니다. 시판 마요네즈가 꼭 나쁘다기보다, 매일 먹는 집밥에 올리기엔 조금 망설여지는 재료들이 들어 있다는 점. 그래서 저는 직접 만드는 홈메이드 아보카도 마요네즈를 선택했습니다. 기름의 종류를 내가 고를 수 있고, 재료가 단순해서 마음이 놓여요. 파티 음식에 자주 등장하지만, 평소 식탁에 올려도 괜찮은 마요네즈입니다. 집밥 수련과 파티 음식에 잘 어울리는 선택이었습니다.


아보카도 마요네즈를 만들기 위해서 필요한 건, 일단 성능 좋은 도구와 신선한 재료입니다. 도깨비방망이는 필수. 아보카도 오일, 신선한 계란 두 알, 소금, 레몬즙, 홀그레인 머스타드까지 모두 실온으로 준비해요. 냉장고에서 바로 꺼낸 재료는 온도 차이 때문에 잘 섞이지 않을 수 있으니, 몇 시간 전 미리 꺼내두는 게 좋아요.


모든 재료를 담고 핸드 블랜더를 바닥에 밀착시킨 채로 돌립니다. 그러다 보면 바닥에서부터 유화가 일어나 색깔이 불투명하게 변해요. 전체의 2/3가 섞이면 블랜더를 살짝 들어 올려 골고루 섞어 줍니다.


홈메이드 마요네즈 만드는 과정


완성된 아보카도 마요네즈는 살짝 흐르는 듯한 질감인데, 냉장 보관하면 조금 더 단단해져요. 걸쭉한 질감이면 잘 만들어진 거예요. 처음엔 맛을 보고 "이게 맞나?" 싶었지만, 다른 소스나 드레싱에 활용해 보니 맛이 확 살아났어요. 이제 본격적으로 홈메이드 마요네즈를 활용해 볼 차례입니다.


아보카도 마요네즈

[재료]
1. 실온 달걀 2알 (110~130g 정도)
2. 아보카도 엑스트라 버진 1컵 (200ml)
3. 소금 2꼬집
4. 레몬즙 1T (또는 식초 1T)
5. 홀그레인 머스타드 1t

[만드는 방법]
1. 달걀, 식초(또는 레몬큐브), 홀그레인 머스타드를 미리 실온에 꺼내두어 놓는다.
2. 위에 모든 재료를 넣고 핸드 블랜더(도깨비방망이)로 그릇 바닥에 닿은 채로 섞는다.
3. 2/3 정도 섞이면 블랜더를 살짝 들어 골고루 섞어준다.
4. 깨끗하게 냉장 보관 할 경우 2주까지 보관 가능

애리의 인생 레시피 P. 140




달걀샐러드


아이들까지 함께 먹을 수 있는 파티 음식


달걀샐러드와 에그샌드위치


부드러운 달걀샐러드는 빵과 함께 먹으면 정말 든든한 한 끼가 됩니다. 건강한 마요네즈로 만들었다면 더 말할 것도 없지요.


완숙으로 삶은 계란을 으깨고 (전 포크를 사용했지만 매셔를 사용하면 힘이 훨씬 덜 들어요), 오이와 양파는 채 썰어서 소금에 절입니다. 물기를 꼭 짜낸 채소와 으깬 달걀을 아보카도 마요네즈, 알룰로스, 소금, 후추로버무리면 완성입니다.


사워도우나 캄파뉴 위에 올려 오픈 샌드위치로 먹어도 좋고, 쌀모닝빵 사이에 넣으면 훌륭한 에그 샌드위치가 되지요. 단백질과 좋은 지방이 들어있어 아침 메뉴로도 손색이 없어요.


달걀샐러드

[재료]
달걀 10개 (약 600g)
오이 100g (중간 크기 1/2 정도)
양파 70g (중간 크기 1/2 정도)
소금 1/2t

[도구]
포테이토 매셔

[샐러드 소스]
아보카도 마요네즈 180g
분말 알룰로스 2T (반드시 분말을 사용)
소금 1/3t
후추 약간 (생략가능)

[만드는 법]
1. 달걀 10구 정도를 끓는 물에 12분 완숙으로 삶은 뒤 찬물에 담가둔다.
2. 오이와 양파를 칼로 잘게 썰고 소금에 10분간 절인다.
3. 삶은 달걀의 껍질을 벗기고 포테이토 매셔로 으깬다.
4. 절여진 오이와 양파를 베보자기에 넣고 물기를 꼭 짠다.
5. 으깬 달걀에 오이와 양파를 넣고 샐러드 소스에 버무린다.

애리의 인생 레시피 P. 156




참깨 드레싱


미리 만들어 두면 밥상이 쉬워지는 소스


아보카도 마요네즈로 만든 참깨 드레싱


참깨 드레싱은 정말 고소함의 끝판왕입니다. 만들어 두면 샐러드는 물론, 샤부샤부나 월남쌈, 채소 스틱을 찍어먹는 디핑 소스로도 활용할 수 있어요. 그럼 우리 아보카도 마요네즈를 활용해 참깨 드레싱을 만들어보아요.


갈아둔 참깨와 검은깨, 다진 양파에 아보카도 마요네즈와 양념을 더해 골고루 섞으면 완성입니다. 브로콜리나 양배추와도 잘 어울려요. 저는 이 드레싱으로 연근 샐러드를 만들어보려 합니다.

참깨 드레싱

[재료]
아보카도 마요네즈 4T
참깨 갈아서 4T
검은깨 갈아서 4T
양파다짐 4T
알룰로스 3t (취향에 맞게)
식초 2t
진간장 2T
냉압착들기름 2T
레몬즙 (또는 식초) 2T
소금 1t

[만드는 법]
모두 골고루 섞는다.

애리의 인생 레시피 P. 142




연근 샐러드


좋아하는 사람에게 주고 싶은 맛


아보카도 마요네즈로 만든 연근 샐러드


연근 샐러드를 처음 먹은 건 어느 한정식 집이었어요. 그날 이후로 연근 조림보다 이 샐러드를 더 좋아하게 됐습니다. 담백하고 상큼한 맛, 아삭한 식감 덕분에 쉽게 질리지 않거든요. 기분이 개운해지는 음식이에요.

통연근은 깨끗하게 씻어 흙부터 없애고 감자 필러로 껍질을 벗깁니다. 그리고 너무 두껍지 않게 잘라주세요. 전 0.3 cm 정도가 좋은 거 같아요. 끓는 물에 소금과 식초를 한 스푼씩 넣고 연근을 넣어 삶아줍니다. 삶아낸 연근은 무엇보다 물기 제거가 중요합니다. 물기가 남은 상태에서 드레싱과 만나면 맛이 흐려져요. 번거롭더라고 키친타월로 꼼꼼히 닦아낸 뒤 참깨 드레싱과 버무려주세요. 연근 샐러드 완성입니다.


연근 샐러드

[재료]
통연근 1~2개, 참깨 드레싱

[만드는 법]
1. 연근을 깨끗하게 손질한다.
2. 끓는 물에 소금 1T, 식초 1T를 넣고 연근을 7분 30초간 (취향에 맞게 조절) 데친다.
3. 간이 밴 연근을 찬물에 담가 식힌다.
4. 연근의 물기를 닦아 제거한다.
5. 식힌 연근에 참깨 드레싱을 섞어 버무려 먹는다.

애리의 인생레시피 P.147




아보카도 마요네즈 하나로 여러 가지 반찬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 달걀 샐러드는 쌀로 만든 모닝빵과 함께 미리 크리스마스 파티로 보내고, 참깨 드레싱으로 만든 연근 샐러드는 제가 좋아하는 작가님께 선물로 드릴 거예요. 음식을 선물한다는 건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요즘 저는 함밥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됩니다. 꼭 같은 식탁에 앉아 있어야만 함께 먹는 걸까요. 같은 마음으로 음식을 만들고, 누군가의 하루에 닿기를 바라며 건네는 일이라면 그 또한 충분히 함밥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무엇을 먹을지 보다 어떤 마음으로 음식을 나눌 수 있을지가 더 의미 있었던, 집밥 수련이었습니다.


같은 식탁에 앉지는 못하지만,
음식을 보내면서 함께 하고 싶었습니다.
당신의 한 끼를 조금 채워주고 싶어서,
당신의 밥상이 조금은 따뜻했으면 해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