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나다운 한 끼, 오야꼬동과 블랜치 샐러드

나만의 인생 레시피 - 집밥 수련 챌린지 마지막 이야기

by 민송



마지막 주 미션은 '나만의 인생 레시피'입니다.

그동안의 수련들을 돌아보고 무엇이든 만들어도 되는 자유과제가 주어졌어요. 생각보다 고르기 쉽지 않아 오래 망설였습니다. 자유라는 단어가 생각보다 쉽지 않네요. 나만의 인생 레시피란 결국, 자주 손이 가는 음식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그게 가장 나다운 음식일 테니까요.


아이가 좋아해서, 요청해서 자주 만들게 된 음식이 있습니다. 어떤 맛인지 궁금해서 만들었다가 어느새 자주 해 먹게 된 음식도 있습니다. 그게 바로 오야꼬동과 블랜치 샐러드예요. 두 음식 모두 특별한 재료를 필요로 하지 않습니다. 과정도 그리 복잡하지 않고요. 하지만 신기하게 자꾸 손과 입이 갑니다.


아이는 이 오야꼬동을 참 좋아해요. 수련 중 라이브 요리 클래스에서 함께 만들어봤던 음식인데, 그때 맛을 보고는 계속 해달라고 요청합니다. 블랜치 샐러드는 만드는 법도 간단하고 자극적이지 않지만 은근한 감칠맛이 매력이에요. 어떤 음식과도 잘 어울리고요. 먹고 나면 몸도 마음도 편안해지는 음식, 그래서 특별하지 않아도 자꾸 찾게 되는 음식. 그게 제가 좋아하고 가장 자주 만들게 되는 메뉴인 것 같아요.



일본식 닭고기 계란덮밥 (오야꼬동)


일본식 닭고기 덮밥


오야꼬동은 일본식 닭고기 달걀덮밥입니다. 따뜻한 덮밥 한 그릇이면 겨울에도 든든한 한 끼 식사가 됩니다. 재료만 준비하면 팬 하나로 끝나는 원팬 요리이기도 하고요. 필요한 재료들도 모두 주방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것들이에요. 닭다리살로 하면 가장 맛이 좋지만, 집에 안심이나 가슴살이 있으면 그걸로 만들어도 괜찮습니다.


먼저 재료를 준비할게요. 달걀은 두 개를 살짝만 풀어주세요. 노른자와 흰자가 완전히 섞이지 않을 정도로요. 양파는 얇게 채를 썰고, 대파는 흰 부분과 초록 부분을 나눠 송송 썰어줍니다. 소스 재료는 미리 섞어두면 나중에 한결 편해요.


팬을 달군 뒤 올리브유를 두르고 닭고기를 먼저 구워줍니다. 완전히 익히기보다는 겉면을 노릇하게 익혀 육즙을 가둘 정도면 충분해요. 이때 후추를 살짝 뿌려줍니다. 여기에 올리브유를 조금 더 두르고 대파 흰 부분과 양파를 넣어 함께 볶아주세요. 이 과정에서 가위로 닭고기를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주시면 좋아요.


양파가 투명해지기 시작하면 소스 재료를 넣고 1분 30초에서 2분 정도 졸여줍니다. 이때 버터 한 조각을 더해주면 풍미가 살아나요. 불을 약불로 낮춘 뒤 풀어둔 계란의 2/3를 팬에 두르듯이 붓고, 대파 초록 부분을 올린 뒤 뚜껑을 덮어 30~40초 정도 익혀줍니다. 남은 계란을 다시 한번 두르고 뚜껑을 덮어 또 30~40초 기다립니다. 부드러운 계란이 좋다면 이 정도에서, 완전히 익힌 계란을 좋아한다면 조금 더 기다려도 괜찮아요. 따뜻한 밥 위에 올리면 완성입니다.


오야꼬동 만들기


오야꼬동

[재료]
닭다리살 정육 250g
달걀 2개
대파 1대
양파 1/2개
올리브유
후추
밥 200g
버터 1조각 (선택)

[소스 재료]
진간장 2T
액젓 1T (굴소스, 쯔유, 다른 간장 등으로 대체 가능)
물 4T (청주, 청하, 화이트와인으로 대체 가능)
알룰로스 1~1.5T (취향에 따라)

[만드는 법]
1. 달걀 2개를 살살 몇 번 저어 흰자, 노른자의 결만 끊어 준다.
2. 야채를 손질한다. - 양파 1/2 얇게 슬라이스, 대파 1개는 흰 부분과 초록 부분을 나눠 송송 썰기
3. 가열된 팬에 올리브유와 닭고기를 넣고 겉면이 익을 정도까지 볶아준다.
- 완전히 익히진 않고 표면만 익혀 육즙을 잡아 줄 것.
- 이때 후추를 뿌려주면 더 맛있다.
4. 올리브유 2T, 대파 흰색 부분, 양파를 추가해서 천천히 볶아 단맛과 향을 끌어낸다.
5. 양파가 반투명하게 익기 시작하면 팬에 소스 재료들을 넣고 1분 30초~2분 정도 소스를 졸이며 재료들에 간이 배도록 해준다.
- 이때 버터 한 조각 넣기
6. 불을 '약불'로 낮추고 계란물의 2/3을 위쪽에 천천히 두르듯이 붓고, 파의 초록 부분을 넣어 뚜껑을 덮고 30~40 초간 익혀준다.
7. 남은 계란물을 넣고 뚜껑을 덮고 30~40초간 익혀준다.
8. 아직 달걀이 부드럽게 위쪽이 살짝 흔들릴 때 따뜻한 밥 위에 바로 부어 담는다.

- 레시피 출처: 유튜브 채널 '다이어트 과학자 최겸'




블랜치 샐러드


블랜치 샐러드


블랜치(blanch)는 영어로 '데치다'라는 뜻입니다. 샐러드는 주로 신선한 채소나 구운 채소로 많이 만드는데, 이 블랜치 샐러드는 양배추와 당근을 데쳐서 만드는 샐러드입니다. 까나리 액젓과 들기름, 깨소금이 어우러져 한식과 잘 어울립니다. 한국식 코울슬로라고 불러도 좋을 것 같아요.


양배추와 당근을 깨끗이 씻어 채쳐주세요. 채칼(면장갑 필수)을 사용해도 좋고, 없으면 칼로 최대한 얇게 썰어줍니다. 끓는 물에 소금을 넣고 양배추와 당근을 살짝만 데친 뒤, 바로 찬물에 헹궈 열기를 식혀줍니다. 이후 양배추와 당근은 여러 번 나눠서 면포로 물기를 꼭 짜주세요. 까나리액젓, 들기름, 깨소금을 넣고 조물조물 버무리면 완성입니다.


담백하지만 감칠맛이 살아 있는 블랜치 샐러드예요. 속에도 편하고, 양배추를 한 번 데쳐 부담도 적은 건강한 메뉴입니다. 아삭한 식감 덕분에 자꾸만 손이 가는 샐러드이기도 하고요.


블랜치 샐러드 만들기


블랜치 샐러드

[재료]
1. 양배추 300g
2. 당근 100g
3. 애리부엌 까나리 액젓 1T
4. 들기름 1T
5. 깨소금 1T
6. 물 700~800ml
7. 소금

[만드는 방법]
1. 양배추는 물과 식초 1T에 담가질 만큼 10분 이상 두어 2번 정도 헹군다.
2. 양배추와 당근을 채쳐놓는다.
3. 물 700~800ml에 소금 1T를 넣고 끓인다.
4. 끓는 물에 채 쳐놓은 양배추와 당근을 넣어 20~30초 데친다.
5. 데친 양배추와 당근을 찬물 샤워 시킨 후 꼭 짠다.
6. 꼭 짠 양배추와 당근에 까나리 액젓 1T와 들기름 1T, 깨소금 1T를 넣고 버무린다.

- 레시피 출처: 유튜브 채널 '애리부엌'




이번 미션을 하며 가장 나다운 요리에 대해 계속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화려하기보다는 기준이 분명한 음식, 아이와 함께 먹을 수 있고 마음이 놓이는 재료로 만든 음식. 이왕이면 이어주는 음식이었으면 좋겠어요. 가족이든 지인이든, 함께 먹든 따로 먹든, 서로를 이어주는 음식을 좋아합니다.


오야꼬동은 아들과 저를 이어주는 음식입니다. 먹을 때 건네는 엄지 척, 다 먹고 나면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또 해줘"라는 말. 그 말 덕분에 다시 팬을 꺼내게 되는 고마운 한 끼지요. 블랜치 샐러드는 어떤 음식 옆에 놓여도 무난하게 그 자리를 지키는 사이드 메뉴입니다. 주인공은 아니지만, 모든 맛을 이어주고 조용히 받쳐주는 역할을 합니다.


이번 '나만의 인생 레시피'는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고, 음식과 음식을 이어주는 메뉴들로 채웠습니다. 자극적이지 않지만 오래 남고, 특별하지 않지만 계속 찾게 되는 한 끼. 그런 음식이 지금 저에게 가장 나다운 요리, 나만의 인생 레시피인 것 같아요.


평생 인생 레시피로 가져가고 싶는 메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