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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화 (마지막화)
푸틴은 사랑의 메신저 (6)

by 맛있는 피츠 Jan 29. 2025

<목요일 사무실>


영미 선배는 팀원들을 모아 중요한 이야기를 꺼냈다.

“오늘까지 캐나다 파견 갈 사람을 정해서 보고해야 해. 이제 결정할 시간이야.”


그 말을 듣고 유리는 살며시 미소를 지으며 제우를 바라봤다. 제우는 그녀의 눈을 보며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 유리는 마음을 굳히고, 영미 선배에게 “안 가겠다”는 말을 전하려 했다.


그러나 유리가 입을 열려는 순간, 혜리 선배가 먼저 손을 들었다.

“제가 가겠습니다!”


순간, 사무실은 놀란 눈으로 혜리 선배를 바라봤다. 혜리 선배는 활짝 웃으며 말했다.

“이럴 때 아니면 언제 캐나다에 가보겠어요? 제우 씨가 알려준 통역 앱도 있고, 구글 지도에서 한국 식당까지 검색해봤는데 평점도 좋더라고요. 한국 음식 걱정도 없을 것 같아요.”


말을 하려던 유리는 순간 멈칫하며 말을 잃었다. 그녀는 놀란 눈으로 혜리 선배를 바라보다가 안도의 미소를 지었다. 제우 역시 뜻밖의 상황에 잠시 당황했지만, 곧 미소를 지으며 유리를 향해 눈을 맞췄다.


그때, 멀리서 영미 선배가 제우에게 살짝 윙크를 보냈다. 제우는 그 윙크에 살짝 미소를 띠며 고개를 끄덕였다. 혜리 선배도 영미 선배를 향해 감사의 미소를 보냈다.



<과거: 월요일 저녁>


분위기가 무거웠던 월요일, 영미 선배는 혜리 선배와 함께 식사를 하며 조용히 이야기를 꺼냈다.

“혜리 씨, 사실 제우랑 유리 사이에 뭔가 있어 보이더라고요.”


영미 선배는 그동안 제우와 유리 사이에서 느꼈던 미묘한 감정을 설명하며, 두 사람이 서로를 좋아하고 있다는 사실을 이미 눈치챘다고 말했다. 그리고 혜리 선배에게 유리 대신 캐나다로 가달라고 조심스레 부탁했다.


혜리 선배는 잠시 생각하다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음… 사실 나도 가보고 싶었어요. 이럴 때 아니면 언제 캐나다에 가겠어요? 그리고 내가 가는 게 유리한테도 좋겠네요.”


그렇게 혜리 선배는 흔쾌히 캐나다 파견을 받아들이며, 제우와 유리의 관계가 자연스럽게 발전하도록 도와주기로 결심했다.



<현재: 사무실>


영미 선배는 미소를 지으며 제우를 향해 말했다.

“제우 씨, 내일 금요일 밤에 혜리 송별 파티 쏘는 거 맞지?”


제우가 대답하려는 순간, 유리도 동시에 “네!”라고 외쳤다.


사무실 안은 웃음소리로 가득 찼다. 두 사람이 동시에 대답한 모습이 너무 자연스러워서, 영미 선배와 혜리 선배는 물론이고 제우와 유리 자신들도 웃음을 터뜨렸다.


그 순간, 사무실 안의 분위기는 어느 때보다 밝아졌고, 모두가 서로를 축하하며 기분 좋은 하루를 마무리할 준비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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