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혐
호감이 가지 않는다, 잘 안 맞는다, 결이 맞지 않다, 등의 감정은 흔히 들 수 있는 감정인 듯하다.
세상에는 별의별 사람이 다 있으니
하지만 제정신이 아닌 듯한 사람들이 세상에서 가장 이성적인 척하며 이렇게 이야기한다면?
양쪽 이야기를 다 들어보았는데 어쨌든 팔은 안으로 굽어
나한테 평소 선물하고 장단 맞춰주고 시키라는 대로 토 달지 않고 한 사람은 아무리 회사 사무실에서 쌍욕하고 협박하고 깽판을 쳐도 편을 들어줘야지
혐오라는 감정이 최근 많이 든다.
극심한 혐오, 극혐.
대외적으로는 내 편을 들어주는 척, 자신이 대인배라도 되는 마냥 남들 앞에서 이야기하는 사람이 사실은 나를 회사에서 가장 괴롭힌 1인이라는 사실.
실제 자신의 업무와 직책과는 별개로 자신이 만들어낸 포지션. 그렇게 부르라니 불렀지만 이게 정상적인 회사인가?라는 생각이 매일 들었다.
중소기업이다 보니 한 사람이 한 국가를 맡아 그 나라 지사를 관리하는 그런 직책이라 일이 많아서 힘든 것도 있었지만, 너무 이상한 구조였다. 몇 년 전 내 직책을 맡았던 한국 남자직원이 개인사정으로 한국으로 들어갈 예정이라며, 사장들과 논의를 하여 자신의 한국 개인사업자로 월급을 받기로 했다는 사실이다. 그 사람이 전자세금계산서를 보낼 때마다 한국지사 계좌에서 월급을 송금했다.
문제는 월급 주는 사람은 회사 사장들인데, 한국지사 계좌관리는 내가 하는 것이니 내 업무로 고객사들이 송금하여 돌아가는 한국지사 계좌에서 알아서 그 직원 월급을 송금해야 했다. 한국지사와 전혀 상관없는 웹 매니저에게.
결국 내가 하는 업무를 위해 한국지사 계좌에서 송금해야 할 돈도 없게 되었다.
사장들에게 이야기했다. 월급 송금할 잔액이 부족합니다.
사장부부는 나에게 이렇게 얘기했다.
월급을 왜 이렇게 많이 보내?
본사에서 한국지사로 송금해야 하니 싫은 티를 마구 내었다.
자기가 고용한 직원에게 월급 주는 것을 왜 저에게?? 저는 한국지사 계좌 액세스가 있을 뿐입니다.
솔직히 그 직원이 자기 자신에게 송금할 수 있는 것을 나에게 클릭하라고 시키는 듯한 구조였다.
이곳은 셔터 아일랜드?
거짓말이 난무하는 난장판
입만 열면 자기 자랑에 다른 사람 무시하는 말들과 뒷담화, 여직원들 외모평가
같은 사무실 20대 여직원과의 채팅을 보여주며, 내가 결혼만 안 했어도 얘는 내 스타일인데, 내 여자친구 스타일인데
들으면서 한 귀로 흘리고 또 흘리고
사회생활이 지친다고 느꼈다.
혐오감이 드는데 아무 말하지 못하는 내가 불쌍했다.
결국 월급문제와 합쳐져 터진 듯하다.
그 남자직원이 나에게 쌍욕을 퍼부우며 그동안 한 귀로 흘렸던 얘기들과는 차원이 다른 쌍욕과 추악한 모습들을 보아야 했다.
나보다 1년 몇 개월 일찍 태어난 남자가 "병신 같은 ㅅㅂ년아. 미쳤냐 이 ㅅㅂ년아." 등등 쌍욕을 퍼부우며 한 대 치려고 했다. 너무 심각해서 경찰에 신고하겠다고 하니 더 심각해졌다.
"어디서 눈알을 부라려 이 ㅅㅂ년아. 내가 어른이니까 하는 얘기야".
내가 경험한 이 컨설팅 회사 생활은 한 마디로 독일 장미 이름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