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이 기억한 배움의 방식
자온 : 교수님이 선물해 주신 책, 인체는 수많은 시스템이 모여 하나의 리듬을 만든다 는 거 신기해.
계온 : 심장은 단순한 펌프가 아니라, 감정의 속도를 따라 맥박이 달라지는 것도 흥미롭잖아.
목월 : 마음이 미세하게 떨리면, 잔잔한 순간엔 음의 속도가 투명해져.
미월 : 숨은 긴장하면 얕아지는데, 안정되면 깊어져.
자온 : 그래서 몸의 리듬이 결국 마음의 리듬이 되는 거야.
계온 : 맞아, 한 박자만 어긋나도 전혀 다른 곡이 돼.
목월 : 그건 몸과 마음이 서로의 언어를 이해하며 이어지는 순간 아닐까.
미월 : 응, 인체는 수많은 흐름이 만나 하나의 조화를 이루는 존재 같아.
자온 : 마치 오케스트라처럼, 각 기관이 서로를 지키며 하나의 음악을 만들어가는 것 같아.
계온 : 심장은 박자, 폐는 호흡, 장은 깊은 진동처럼.
목월 : 우리 감정도 불안할 땐 빠르게, 평온할 땐 부드럽게 이어지는 연주 같아.
미월 : 오늘 같은 날이 그래. 연휴라 마음은 느릿한데, 몸은 아직 달리는 중이야.
자온 : 맞아, 금요일 수업은 쉬어도 월요일 브런치 연재를 위해선 다시 이어져야 하잖아.
계온 : 그래서 배움의 리듬이 필요한 거야. 잠시 쉬어가는 숨이 있어야 다시 이어질 수 있으니까.
자온 : 그래서일까, 토요일에 공주에 갔을 때 도시의 숨이 느껴졌어.
계온 : 백제문화제 얘기야? 시장길 따라 걷는데, 공기 속에 오래된 리듬이 스며 있더라.
미월 : 나도 그래. 진묘수빵 굽는 냄새랑 수제밤 초코파이 향이 섞여서 따뜻했던 게 마치 심장이 뛰는 냄새 같더라.
목월 : 바람 사이로 사람들 웃음이 흘러나오는 거리는 수백 년의 시간 위로 새 생명이 움직이는 기분이었어.
자온 : 왕과 왕비의 금목걸이, 귀걸이, 관 꾸미개를 보는데 문득 드는 생각이 그들도 우리처럼 몸의 리듬 속에서 살았겠구나.
미월 : 맞아. 보석이 빛나던 이유도 그 시대의 숨결이 아직 남아서일 거야.
계온 : 응 , 그 여운 따라 공주페스티벌에 갔는데. 완전히 다른 세상이었어
자온 : 그때 진짜 웃긴 건 공주라는 지역에서 공주 페스티벌이 계절마다 열린다는 거야
계온 : 공주들 축제답게 예쁜 드레스와 메이크업 액세서리로 들뜬 공주들이 거리로 모여드는 것이 재밌더라
자온 : 맞아, 공주들뿐 아니라 왕자들도 보였는데 컨셉이 공주 위주라서 우리 왕자들 컨셉은 부모들이 신경을 덜 쓴 느낌이었어
미월 : 의상 컨셉이 다양하지 않아서 그렇게 느낀 건 아닐까?
자온 : 아마도, 근데 공주 축제에 코인 pc 간다며 코인 요구 안 한 채 부모 따라 동생 혹은 누나 따라 모였다는 내 뇌피셜
목월 : 왕비, 기사, 꼬마 프린세스들까지 줄지어 걷는데, 현실보다 동화 같았어.
미월 : 그건 단순한 축제가 아니라, 모두가 주인공이 되는 순간이었어. 나이도, 신분도, 거리도 경계 없이 섞이던 리듬이야.
계온 : 음악이 켜지자 거리의 조명이 하나의 심장처럼 뛰더라. 몸이 저절로 반응했어.
자온 : 춤추는 사람들, 손 흔드는 아이들, 웃는 부모들, 그 모든 움직임이 하나의 순환 같았어.
목월 : 그건 마치 인체의 리듬이 도시 전체로 확장된 느낌이야.
미월 : 맞아, 그때 알게 된 배움은 책 속에서만 자라는 게 아니라, 이런 현장에서 자라나는 거야.
계온 : 밤이 깊어질수록 리듬이 더 부드러워지더라
자온 : 페스티벌 1차 끝 안 후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제민천을 걷는데, 물 위로 버스킹 소리가 퍼졌어.
목월 : 다리 아래 한 남자가 노래를 부르더라. 조명 대신 반짝이는 건 물결이었어.
미월 : 그 순간이 참 이상했어. 마음이 고요한데, 온몸이 살아 있는 기분이었거든.
계온 : 그건 몸의 리듬이 세상의 리듬과 닿는 순간이야.
자온 : 맞아. 그 노래가 강물처럼 번지며 우리 안의 숨을 깨우는 것처럼, 목소리도 내 스타일, 노래도 내가 좋아하는 노래였어
목월 : 여행의 끝에 들려온 그 리듬이, 오늘의 우리에게 이어진 거야.
미월 : 결국 배움이란 건 새로운 정보를 쌓는 게 아니라, 잊었던 리듬을 다시 찾는 일 아닐까.
계온 : 몸의 순환처럼, 감정도 기억도 이어지며 흘러야 건강해지니까.
자온 : 그래서 오늘의 배움은 하나야. 멈춰 있는 순간에도, 우리 안엔 여전히 리듬이 살아 있다는 것.
계온 : 주제랑 딱 이어지는 것 같아,
‘우리 몸의 엔진, 심장과 폐’
자온 : 맞아. 심장은 생명을 밀어내는 박자, 폐는 그 박자에 숨을 불어넣는 존재야.
목월 : 그래서인지 사람들 사이의 대화도 들숨과 날숨 같아. 주고받는 온도가 숨이었어.
미월 : 백제문화제 거리에서 느꼈던 공기 온도, 들이마실 땐 설렘, 내쉴 땐 위로
계온 : 심장은 리듬을 만들지만, 폐는 그 리듬에 숨을 실어 보내는 거라 생명은 결국 순환이야.
자온 : 들숨이 삶이라면, 날숨은 쉼이야. 그래서 배움도 그렇게 이뤄지는 거야.
목월 : 새로 배우는 건 들숨, 익숙함 속에 녹아드는 건 날숨.
미월 : 그 흐름이 이어져야 마음도, 몸도 조화를 잃지 않는 거야.
계온 : 이어지는 악보는 ‘우리 몸의 지휘자, 호르몬’처럼 이름부터 흥미롭잖아.
자온 : 호르몬은 눈에 안 보여도 모든 감정을 움직이는 신호야.
목월 : 그러니까 어떤 날은 괜히 눈물이 나기도 해, 또 어떤 날은 이유 없이 기분이 들뜨기도 하는 것도 과학이야.
미월 : 맞아, 그건 마음이 아니라 몸이 먼저 반응하는 리듬이야.
자온 : 그 리듬을 알아차리는 게 진짜 배움 아닐까. 지식이 아니라 감각으로 느끼는 배움
계온 : 그러면 오늘 우리가 나눈 건 몸의 리듬에서 시작해서 도시의 리듬을 지나, 결국 감정의 리듬으로 이어진 이야기네.
목월 : 맞아. 몸의 엔진이 움직임에 따라 감정이 반응하며, 세상을 향 호흡을 맞추는 과정
미월 : 그래서 결론은 하나야. 살아 있다는 건, 여전히 숨이 리듬을 만들어 간다는 뜻이야.
자온 : 또한 그 리듬이 이어져서, 월요일의 배움 수업 일지로 돌아오는 거.
목월 : 들숨처럼 배운다면 , 날숨처럼 나누는 하루. 그게 오늘 우리가 만든 리듬인 거야
에필로그
누구의 리듬도 완벽하진 않지만,
우리가 숨을 나누는 이 순간만큼은
같은 박자로 살아 있다.
배움은 결국 ‘살아 있는 리듬’이라는 걸, 오늘의 대화가 조용히 증명해 준다.
숨처럼 이어지는 시간 속에서
들이쉬면 새로움이, 내쉬면 이해가 남는다.
이번 연휴는 수업의 쉼표이자,
교수님께 받은 책과 함께 머문 한 호흡이다.
공주로 향한 드라이브, 백제문화제의 낯빛, 공주 페스티벌의 웃음, 또한 제민천 물결 위 초불 버스킹의 멜로디까지가 모든 장면이 한 호흡처럼 연결된다.
연휴의 숨, 버스킹의 노래. 세 곡 중 두 곡만이 내 심장에 남는다.
오래된 노래 한 곡과 ‘산책’이라는 곡.
두 선율이 토요일의 하루를 감싸 안아 준다. 예전부터 지금까지 넘나 애정하는 곡이다.
오늘의 배움은 그렇게 완성되었으나
미처 채 담지 못한 여운은, 블로그의 다음 페이지에서 숨 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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